‘부모학’을 전공해라.

by writer JE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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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지원아.


지금 한창 네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중이겠구나.

대학원 진학도 고려하고 있겠지.


네 계획대로

너는 대학원에 입학해서

원하던 분야를 공부하게 될 거란다.


그런데 그보다 더 중요한 공부가 있단다.


이걸 잊고 다른 것만 열심히 공부한다면

매우 위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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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사는 2020년에는

‘부모교육’이 필수사항이 아니었지.


2070년에는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가

임신과 동시에 무조건 부모교육을

몇 학점 이상 이수해야 하고

시험도 봐야하는 것으로 법제화되었단다.


그간 인격적으로 자격없는 누구나

쉽게 부모가 될 수 있다보니

그 부작용이 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났거든.


부모의 보살핌을 받는 어린시절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데,

그 시절을 부모로 인해 망친 아이들이

자라서 사회 부적응자가 되거나

질서를 어지럽히고 타인을 해하기까지 했지


부모교육은

네가 부모일 때는 선택사항이었지만

지금은 아니게 된 거야.


2020년에는 육아를 공부하지 않아도

아무도 너에게 뭐라고 할 수 없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아를 공부해라.

부모학을 전공해라.


그 어떤 학문보다

진지하게 공부해라.


네가 공부할 석사과정 2년보다

짬짬이 시간내어 하는 육아공부가

훨씬 가치있을 것이다.


자식을 키우는 일은 끝이 없기 때문이지.


물론, 자식이 성인이 되면

물리적으로, 경제적으로 독립을 하겠지.


하지만

자식이 시련을 겪어나갈 때마다

세상에 부딪쳐 깨질 때마다

또는 엄마인 너와 갈등할 때마다

너는 죽도록 마음이 아플 것이고

어떻게 해야할 지 막막해져 온단다.


자식은 자식,

부모는 부모.


물론 맞는 말이지만,

그렇게 관계가 두부자르듯 되지 않는다.


자식이 성장해 나가면서

너에게도 계속 과제가 떨어진다.


네가 생각지 못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문제에 봉착할 것이다.


그 때,

그 문제들을 잘 풀어나가려면

너는 부모공부를 꾸준히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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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지원아.


유아교육과에 입학하라는 말이 아니다.


공부의 수단과 방법은

지천에 널리고 널렸다.


인터넷으로 뭐든 할 수 있는

축복받은 시대에 태어났잖니.


무엇을 활용하든

부모공부를 게을리하지 말아라.


세상 살아가면서

가장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전공이다.


지금은 누구나 부모공부를 열심히 하지만

너 때는 하는 사람만 했어.


다들 자식 공부 시킬줄만 알았지

자기가 공부해야 한다는 건 미처 몰랐지.


그래서 지금 와서 후회하는 부모들이

너무 많단다.


명심하렴.


아무렇게나 키우지 말고

배워서 키우거라.


2070년 8월 6일

할머니가 된 지원이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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