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불행한 이유는 ‘행복하고 싶어서’이다.

by writer JELLY

***

젊은 지원아.


인생이란 참으로 신비롭다.


일생이라는 시간은

어떻게 보면 너무 긴 것 같은데

마치 한 순간 같기도 하구나.


그리고 시간이 흐르는 만큼

나의 가치관도 많이 변해 왔다.


아주 많이 변했단다.



***

너는 책을 좋아하고

좋아하는 인생책이 생기면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는 습관이 생겼지.


좋아하는 영화의 대사는

잊지 않으려 다 적어두고.


그렇게 하는 사이에

너만의 취향과 너만의 철학과

인생 전체의 가치관이 생겼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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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의 독특한 생각을 가지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것이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뒤집어질 수 없다’고 고집하는 순간부터

위험한 아집이 시작될 수도 있다.


그 고집대로 밀고 나가서

결과가 좋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거든.


그러니 언제든

네 가치관의 반대로 생각해보는

습관을 가져라.


네 가치관의 반대로 생각해봤을 때

좋은 가능성이 있는지 탐색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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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의심해라.

틀 밖으로 나가라.


관용적인 표현에 이의를 제기해라.


예를 들면 이런거야.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80 넘게 살면

하나를 보면 백을 알 것 같았어.


그런데 오히려

‘하나를 본다해서 열까지 알 수 없다’는

생각에 도달했단다.


그래서 어떤 사람의 한 면에 실망했다 해서

그 사람의 다른 부분까지도

미리 실망하지는 않으려 해.


다른 면에서는

훌륭한 사람일 수 있거든.


‘잘한 결혼’? ‘못한 결혼’?


둘 중 하나에 너의 결혼을 넣지 말아라.


오늘 생각하면 못한 결혼이고,

내일 생각하면 잘한 결혼일 수 있다.


결혼은 결론이 아니다.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 산다’?


죽을 때 되니 알겠어.


사람이 불행한 이유는

‘행복하고 싶어서’라는 걸.


재미있는 것은….

내가 젊은 시절 썼던 책들의

많은 문장들에, 지금은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만큼 50년간 많이 변해왔단다.


하지만 중요한 건...

지금의 내 생각도

내일 되면 뒤집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

젊은 지원아.

뭐든 성급히 판단하기를

보류해라.


오늘 네가 뱉은 말이

오늘은 진실인 것 처럼 보여도

내일이 되면 부끄러운 말이 될 수 있다.


너의 가치관을

너무 단단하게 다지지 말으려무나.


갈대는 바람에 휘어지기에

부러지지 않는단다.


2020년 10월 30일

할머니가 된 지원이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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