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니치 시장에서 활약하는 핵개인들
문송합니다? 컴송합니다.
오늘 아침 회사 후배님이 제게 흥미로운 신조어를 하나 던졌습니다. 바로 “컴송하다”라는 말입니다. 불과 몇 년 전, 취업시장의 높은 벽 앞에서 인문계 학생들이 자조 섞인 목소리로 외치던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가 이제는 기술의 심장부인 컴퓨터공학과 학생들 사이에서 “컴퓨터공학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농담으로 번지고 있는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눈 깜짝할 사이에 수백 줄의 코드를 짜내고 복잡한 알고리즘을 최적화하는 모습을 보며, 정작 4년 동안 밤을 새워 파이썬, C언어와 자바를 공부한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건 아닌지 불안해하는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개발자의 종말이 아니라, 개발이라는 행위의 정의가 완전히 뒤바뀌는 거대한 변곡점일 뿐입니다. '자동차(Car)'라는 단어를 예로 들어볼까요?. 역사를 돌이켜보면, 1800년대에 누군가 ‘차’를 탄다고 했다면 그것은 당연히 말이 끄는 ‘마차’를 의미했습니다. 증기기관이 발명된 후에는 거대한 ‘기차’를 떠올렸고, 헨리 포드의 대량 생산 이후에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그리고 지금 우리는 엔진소리 없이 달리는’ 전기차’도 차라고 부릅니다.
단어는 동일하게 유지 되었지만, 기술의 발전이 의미를 진화시켰습니다. '개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문법과 라이브러리를 외워 타이핑하는 코더(Coder)의 시대는 저물고 있지만, AI를 활용해, 기술을 조율하고 비즈니스 가치를 설계하는 진정한 의미의 디벨로퍼(Developer)에게는 역사상 가장 찬란한 태양이 떠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혹자는 코딩을 기반으로 AI를 꿰뚫어 보고 있는 능력은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는, ‘창조주, 신이 된 기분이다’ 라고 까지 말합니다.
“역사상 유례없이 개인에게 기회가 열린 세상”
세계적인 인공지능의 석학이자 구글 브레인의 설립자 앤드류 응(Andrew Ng)은 이렇게 말합니다. “역사상 유례없이 개인에게 기회가 열린 세상이다.”이라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최근 제가 만난 한 스타트업 대표님은 AI 덕분에 코딩의 벽을 완전히 넘어서게 된 후, 전담 개발자 없이도 하루에 수십 건씩 깃허브(GitHub)에 커밋을 올리며 서비스를 직접 고도화하고 있었습니다. 그분은 AI가 때때로 사소한 오류를 범하기도 하지만, 그동안 고용했던 그 어떤 개발자보다 똑똑하고, 지치지 않으며, 무엇보다 압도적으로 저렴하다는 사실에 경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전세계를 여행다니며, SaaS 서비스를 만드는 1인 개발자 피터 레벨스(Pieter Levels)가 대표적이죠. Remote OK 라는 원격 근무 구인구직 사이트를 비롯해 연간 30억이상 매출을 올리는 기업가 이기도 합니다. 그가 AI 바이브코딩으로 3시간만에 만든 게임은 출시한달 만에 월 1억원 수익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세상은 초거대 시장에서 “초니치” 시장으로 이동 중입니다. 니치(niche)는 특정분야의 작은 시장을 의미하는데요. 초(Ultra)는 그 안에서도 더 세분화한 시장입니다. 예를 드면, 링크드인 전용 프로필 사진 생성 서비스, Next.js 개발자용 이미지 생성 AI 같은 것들입니다.
이처럼 개발분야에서도 과거에는 자본과 인력이 성패를 결정했다면, 이제는 개인의 아이디어와 이를 실행력, 그리고 AI가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었습니다. 수백만 원의 서버 비용이나 수개월의 개발 기간을 걱정할 필요 없이, 일단 아이디어를 던지고 AI와 함께 결과물을 확인하며 수정해 나가는 이 과정 자체가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가장 현명한 개발 전략이 되었습니다.
“천재 개발자 1명 + AI 에이전트 >> 기존방식 개발자 10명”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코딩을 할 줄 아는 기획자가 바이브코딩으로, 또는 개발자 1명이 거대 소프트웨어사를 무너뜨리는 현상도 생겼습니다. 월 구독료 기반의 SaaS(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와 종말(Apocalypse)의 합성어인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 입니다. 실리콘 밸리에서는 개발자가 한명만 투입되는 프로젝트가 매우 늘었습니다. 반대로 보면, 단순 구현 능력만 가진 개발자 대신 서비스의 본질을 꿰뚫고 기획적 마인드를 장착한 ‘전략가형 개발자’가 절실해졌다는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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