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탓하라
청량 김창성
케이크를 하나 샀다
난생처음
나 스스로
참 바보다
준다고 말도 못 하고
가지고 가지도 못했다
받는 사람도
받을 수도 없고
받지 않을 수도 없는 것 같다
그래도
받는 사람이
좋아할 것을 상상하며
용기를 냈다
나의 마음은
공기처럼 변하지 않는다
알아주지 않아도
그냥 좋다
바보란 말을 들어도
늘 그대로다
놓기 싫으면
떠나갈 때까지 기다리는
못난이다
그렇게
죽도록 아파할 것이다
그래도
인생의 추억을 남기는 일은
참 좋은 일이다
내가
좀 바보스럽다
내가 정말 싫어지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