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쇄를 찍었습니다

작고 강한 출판사

by 김작가
4.jpg

'2쇄'를 찍었습니다

‘중쇄를 찍자’라는 일본 드라마를 본 적이 있었다.

당시 ‘중쇄’의 뜻을 몰라 찾아봤었다.

그때는 출판의 ‘ㅊ’도 관심이 없을 때라 그 단어의 무게를 몰랐다.

2쇄를 찍는다는 출판사의 소식을 듣고 기쁘고도 묘했다.

‘재쇄 작가가 돼보자’는 출판사의 말을 그다지 귀여겨 듣지 않았었다.

책을 내는 것만으로도 어안이 벙벙한 일이었기에

거기까진 욕심이 미치지도 않았었다.


‘과연 나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내 책을 사기나 할까?’

그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1쇄는 아마 가족들과 지인이 산 게 반이지 싶다.

소위 책에도 ‘개업 빨’이라는 게 있으니.

내 궁금증은 아마도 곧 2쇄에서 풀어지겠지...

걱정도 되지만 내심 기대도 하고 싶다.

나를 알았던 혹은 건너, 건너 건너 아는 독자가 아니라

나를 전혀 모르던 독자를 만나게 되기를.





2.jpg



'작고 강한 출판사' 선정

2쇄 소식 후, 며칠 뒤 오늘.

브로북스가 ‘작고 강한 출판사’에 선정됐다고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

후보로 올라갈 순 있지만 선정되는 건 쉽지 않다고 했다.


사실 브로북스와 계약을 고민할 무렵,

그 전에 꽤 규모있는 에세이 주력 출판사와 계약이 무산됐었다.

(추정컨대 내가 작가 자체의 마케팅 파워가 없다는 게

무산의 이유인 듯 싶다.

개인 채널도, SNS 팔로워도 많지 않은 걸 아쉬워했기에)


그리고 또, 한 군데 출판사와 미팅을 앞두고 있었다.

오프라인 서점에 전용 판매 매대가 있다는 것과

인세 규정부터 먼저 알려 온 곳이었다.

(내가 뭘 몰라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미팅 전부터...라는 게 좀... 그랬다)


그런데 상황이 그 정도 되니, 약간 건방지게도

‘내 원고가 관심을 끌 정도는 되는 건가?’

‘그렇다면 좀 더 기다려볼까?’ 싶은 계산이 스멀스멀 생기기 시작했다.

모르긴 해도,

1인 출판사, 그것도 신생 출판사의 첫 책이라는 데

과연 괜찮을까...?


그런 고민을 속으로 하면서 브로북스와 세 번을 만났었다.

그런데 그와 만나고 돌아설 때마다

그의 진정성에 계속 마음이 흔들렸다.

이 인연을 놓치면 후회할 거 같은 느낌이랄까.

결국 머리부터 발끝까지 진정성으로 가득한

이곳과 계약을 하게 됐다.

이후, 그가 소개하는 편집자 등 여러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나는 내가 맞았다는 생각을 했다.

‘끼리끼리는 과학’이라는 말이 내내 떠오를만큼

그의 주변엔 그와 결이 같은 사람들만 있었다.

나의 ‘사람 보는 눈’은 여전히 괜찮았고

나는 이 인연을 놓치지 않길 참 잘했다.


머지않아 브로북스가

‘크고 강한 출판사’가 되길

누구보다 진심으로 응원하고 바라며.

덧)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에필로그는다정하게씁니다

#브로북스

#작고강한출판사

#2쇄찍는날

keyword
작가의 이전글첫 책을 출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