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선해서 고른 모로코 & 폴란드 쇼핑 리스트

모로코(8)

by 모네


1. 에사우이라 투야나무 목공예품

귀여운 아기가 계속 나에게 다가왔다

마라케시 근교 바닷가 도시 에사우이라에는 아틀라스 산맥 근처에서 자라는 침엽수인 투야나무로 만든 목공예품을 많이 판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제미나이에게 물어보니 알려주었다. 버스 창밖으로 지나친 아틀라스 산맥 주변에 캐나다와 스웨덴에서 본 뾰족뾰족한 침엽수가 있길래 왜 이런 남쪽 나라에 저런 나무가 나지, 하고 생각했었다.


나는 보석함을 하나 사기로 하고 돌아다니면서 보았다. 에사우이라 메디나에는 파는 곳이 많은데 조금조금씩 크기와 디자인이 달랐다. 보석함은 조금 큰 것은 70 디르함까지 부르는데 마음에 드는 게 있어서 50까지 깎다가 그냥 다른 데서 10-20 하는 걸 살까, 하고 더 둘러보고 온다고 가니까 30에 해주겠다고 했다. 마라케시에서는 이런게 250에 판다.


결국엔 10 디르함짜리 얕은 보석함 하나랑 5 디르함 짜리 이니셜 두 개를 샀는데 코에 갖다 대면 독특하고 풍부한 나무 냄새가 기분을 좋게 한다. 예전에 삼나무 향이 나는 연필을 사서 공부할 때 수시로 코에 갖다 대고 들숨으로 짤막짤막하게 들이마시면서 냄새 맡는 걸 좋아했는데, 보석함에서 반지나 목걸이를 꺼낼 때마다 늘 의식적으로 냄새를 맡는데 너무 좋다.



2. 악세사리: 낙타, 아랍어 목걸이, 베르베르 반지

예쁜 은반지가 많다
낙타 목걸이 마음에 들어
내 이름도 실버로 주문했고 다음날 찾았다
이중에 요걸로
사서 탁자위에 올려둔 반지
포인트 반지로 좋을 것 같아서 산
구리 반지 싸고 예쁘고 알러지 안난다
요렇게 삼

페스는 구리공예거리가 있을 정도로 구리 생산품이 유명하다고 해서 걸어가 봤는데 터키나 그리스인처럼 생겨서 모로코 사람인 줄 몰랐던 아저씨가 정직한 가격에 파는 것 같아서 한 집에서 반지 네 개를 샀다. 구리로 된 빈티지한 반지는 20, 브론즈 반지로 여러 색이 섞인 정교한 반지는 40이었다. 사이즈가 많고 디자인도 많아 한참을 서서 고르고, 아저씨도 어디서 계속 잔뜩 가져다가 쏟아주고 그중에서 골라보라고 했다.


은반지 상점은 도시마다 들러서 보는데 진짜 실버를 파는 곳은 가격이 어느 지역이나 비슷하다. 치앙마이에서 예쁜 실버 반지를 저렴하게 많이 사서 여기선 가격도 더 비싸서 굳이 사지는 않았다. 베르베르 언어로 쓰여있는 독특한 반지 몇 개는 마음에 들었는데 200 디르함 밑으로는 사기 어려웠다. 이 가격이면 치앙마이에선 두 개 살 수 있어서. 그래도 나는 악세사리 알러지가 없고 되팔 용도가 아니고 기념품으로 가질 거라 실버가 아닌 변하지 않는, 현지인들은 베르베르실버라 부르는 반지를 샀다. 페스 골목길에서 만난 노점상 반지를 파는 젊은 아저씨는 머리가 검고 턱수염도 새까맸다. 250을 부르길래(여긴 뭐든 250에서 시작하는 게 국룰이다) 숙소 청년이 내가 반지 사고 싶다니 자긴 10에 샀다고 했던 말이 기억나서 뭐 한 20 정도면 살 의향이 있다고 하니 40까지 깎아 주었다. 더 싸게도 사고 싶긴 한데 선진국에서 온 관광객으로서 6천원대면 살만한 가격이라서 그냥 협상을 종료했다.



3. 중동 향수


페스와 마라케시에서 향수를 샀다. 나는 여행을 할 때 늘 향수를 산다. 한국에 돌아와 외출할 때 향수를 뿌릴 때마다 특별한 느낌이 든다. 향을 맡고 사기로 하면 그 자리에서 제조를 해준다. 페스에서는 바닐라향을 사고, 마라케시에서는 향을 직접 만들었다는 여자 직원에게 모로코향 두세 개를 추천받아 그중 두 개를 샀다. 우디하고 중성적인 향을 좋아하는데(블랙 오피움을 오래 썼었다) 제일 끌리는 향이 집에 있는 향수들과 비슷해서 직원이 추천해 준 모로코향으로 골랐는데 너무 마음에 든다. 여러 도시의 메디나 마다 향수를 파는 상점을 쉽게 볼 수 있고 길에서 파는 저렴한 향수들이 많은데 향이 한 가지로 단순해서, 여러 도시를 돌고 나서 마지막 도시에서 봐두었던 향수 가게에서 조금 더 가격을 내고 층층이 여러 향이 섞여 입체적인 향수를 샀다.


중동향수는 우디한 향을 저마다 다르게 잘 뽑아내서 조금씩 다르면서도 깊이 있고 쉬크한 향이 많다. 아부다비, 자카르타, 이스탄불에서 샀던 향들은 굉장히 진한 우디향인데 조금씩 변주가 달라서 매일 다른 향을 맡는 재미가 있다.



4. 머그컵

작은 간장그릇? 크기는 1-2유로에 판다


모로코에 도자기 파는 곳이 많은데 문양이 화려해서 짐만 괜찮으면 많이 사 오고 싶다. 카펫 같은 것도 사 오고 싶은데. 육각형 모양이 독특한 페스에서 만들어진 베르베르 디자인 머그컵만 두 개 사 왔다.



5. 모로코 브랜드 Marwa 바지


모로코에는 h&m, Zara, LC waikiki, Koton 등의 SPA 브랜드가 있는데, 그중 Marwa라는 곳에 들어갔다. 세일하고 있는 바지 코너에 갔는데 니트 바지가 포근하고 고무줄로 되어있어 편해 보였다. 뼈대가 큰 체형이라 한국에서는 하의를 XL를 사거나 정장 브랜드는 77 사서 허리를 줄여 입어야 해서 바지 사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외국에 나가면 사이즈가 다양해서 좋은데, 당연히 라지를 집어서 입어보는데 많이 컸다. 아프리카인 체형에 맞게 나와서 그런지 M이 무난하게 맞고 어떤 건 S도 넉넉하게 맞는다. 길이도 길어서 좋다(한국에서는 길이를 더 내서 입은 적도..). 한국에 와서 160 초반인 엄마가 입어 봤는데 너무 많이 끌린다. 겨울 바지로 검은색만 있으니 편하게 막 입을 용도로 베이지색, 자주색도 사보자 하고 신나게 세 개를 샀다. 캐리어에 자리가 있다면 더 사 올 텐데.



6. 모로코 긴팔티


LC waikiki에서 샀는데 컬러풀한 게 마음에 드는 긴팔티셔츠!


7. 폴란드 호박 펜던트


제미나이가 발트해 연안 국가들은 호박이 유명하대서 폴란드에 가면 호박 펜던트를 사려고 마음먹었다. 제미나이가 올드타운에 가면 상점이 많을 거라고 하더니 너무 예쁘고 다양했다. 그래서 한국에서 펜던트 없이 금목걸이를 하고 가서 달았다. 반클리프아펠인지 뭔지 몇백만 원이라고 하는데 또래 친구나 동료들이 남편에게 기념일이나 결혼할 때 받았다고 자랑하는 그 네잎클로버 모양이 있었는데 예뻐 보였다. 나는 3만원 대의 폴란드 호박 팬던트로 더 특별한 느낌. 작은 건 만 원대부터 조금조금씩 다른 노란색, 주황색이 많은데 백금 목걸이 줄에 끼려고 다른 디자인도 하나 더 샀다. 너무 마음에 드는 선물!



8. 지아자 크림, 알테라 세럼


지아자의 나라 폴란드에서는 지아자 샵에 갔더니 한국에 팔지 않는 더 다양한 제품이 많다. 나와 엄마를 위해 30+ 60+ 크림을 사고 아이크림, 낮에 바를 크림, 핸드크림들을 샀다. 로스만에서는 지난번 헝가리 여행에서 샀는데 너무 좋았던 알테라 나이트 수분크림을 몇 개 더 사고 라칼루트 치약을 샀다. 알테라는 성분도 가격도 착한데 써보니 효능도 좋아서 유럽 갈 때마다 사기로!


9. 모로코 가죽신발

요 베르베르 문양 스타일을 사고 싶었는데 남자것밖에
요 밤색으로


마라케시에 도착한 첫날 괜찮아 보여서 봐두었다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마지막 날 남은 현금 탈탈 털어 산 가죽 신발. 호이안에서도 이런 맞춤 가죽 신발 집이 많았는데. 메디나들에 신발 파는 데가 많아서 늘 눈여겨봤는데 여성 샌들은 늘 발 노출이 많은 시원한 신발이 많았다. 회사에서 신기에 너무 발을 훤히 내놓고 다니는 여자들을 안 좋아해서(남의 발가락 안 볼 권리 주장 중) 좀 가려진 디자인 중에 괜찮은 걸로 골랐다. 할아버지는 무지개색을 추천해 줬는데 가죽 색을 살린 밤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