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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 Dec 09. 2022

새로운 필명이 생겼다.

부캐에 대한 생각


누구나 부캐가 있는 시대


지금 시대에 부캐(부캐릭터)는 특별할 것이 없다. 누구나 하나쯤 또는 여러 개를 사용하고 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캐가 썩 내키지 않는 조금 가식적인 것 같다는 의견도 있다. 몇 년 전 나도 이런 세계가 존재하는지 알지 못했으니 충분히 이해한다.


나를 드러내지 않아도 된다는 친구의 말에 솔깃해서 만들었던 인스타그램 계정. 이를 시작으로 부캐의 매력 아니 마력에 빠져 일 년을 넘게 지냈다. 하지만 이의 부작용 또한 느끼고 있으니 처음 우려했던 편견이 틀렸다고 볼 수도 없다.



온전한 나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가 아닌 것도 아니고


사실 이 부분이 부캐로 활동하면 마주치는 딜레마 같은 것이다. 부캐에 대한 강의도 많고 충고도 많다.


“너는 이렇게 활동하는 게 낫지 않겠니?”


남에게 듣기도 전에 스스로 치열한 고민을 하기도 한다. 주체적인 내가 되고 싶어 새로운 나를 만들었건만, 다시 여러 사람들의 소리들로 방황하는 격이다. 이렇게도 주도적인 삶은 어려운 것인가.  



좋은 부캐는 나도 상대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으로


취준생보다 더 치열하게 나를 고민하고 연구했다. 여전히 진행 중이라 도출된 시원스러운 답은 없지만. 내린 결론은 현존하는 ‘나’도 ‘또 다른 나인 부캐’도 애쓰지 않는 걸로. 결국 나도 편안하고 마주하는 상대도 불편하지 않게. 일관성이 있는 것이 중요함을 알면서도 잘 안 되는 것은 내가 풀어야 할 숙제이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자


대학생 시절 그리 살지 못했지만 늘 가슴에 새겨둔 말이다. 이십 대 자기소개서에도 패기 넘치게 넣었던 구절인데, 생각의 방향과 결은 여전하더라.



제 필명은 ‘오늘’입니다.


필명이라 살짝 간지럽고 오글거리지만

‘오늘을 사는 사람’이고 싶어서, ‘오늘을 살면 하루가 나쁘지 않다. 오히려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 ‘당신의 오늘을 응원’하고 싶어서 ‘오늘’로 정하게 되었다.


이곳에 발행되는 글들이 찰나 스치는 생각, 시끄러운 속마음과의 진솔한 대화, 오늘을 잘 살고픈 몸부림이기에 더욱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잘 살고 있는 하루가 모여 후회하지 않도록 살고 싶다. 간절히.


오늘도  살아냈다.
나에게 오늘 주는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 이전에 ‘Present is a present’라는 주제로 글을 써보았는데요. 저는 오늘을 꾸준히 오래 좋아하고 있더라고요. 이런 이름이라면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감사히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참 만족스러운데. 좋은 이름에 걸맞은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좋은 오늘이 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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