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8월 17일에 나온 기사입니다.
[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영화 ‘강철비2:정상회담 (감독:양우석)’에서 정우성은 1편에서 북한 특수요원 엄철우 역에서 2편에서는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 역으로 돌아왔다.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이하'강철비')’ 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며 강대국들의 복잡한 이해관계 속 냉전의 섬이 된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정우성은 ‘강철비2’에 대해 “새삼스럽게 ‘강철비’가 한반도가 주인공이었다는 걸 다시 느꼈다. 그러다 보니 1편에 이어 후속편으로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 있었다.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한 한반도이지만 분단의 현실을 이렇게 자각 못하고 살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고 입을 열었다.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 역에 대해 역시 부담이 되었다고 한다. “현실적인 이야기에 국제 정세 안에서의 판단과 열강들과의 이해관계 등 영화적 허구도 들어간다. 이것이 잘 구현되면 독특한 영화이지만 잘못하면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라 걱정이 됐다”
극에서 대통령 한경재는 소시민적인 모습으로 나오며 대통령도 우리와 같은 사람임을 느끼게 해준다. 이에 대해 그는 “대통령이다 보니 정치적 판단도 해야 하고, 당사자이면서도 당사자가 될 수 없는 모습도 있다. 가족의 모습이 없으면 딱딱하고 침울하며 외롭게만 보일 수 있는 대통령인데, 현실 사회에서 우리 모두 각자가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인데 스스로 망각하며 살지 않았나. 그런 측면에서 소시민적인 모습으로 나온 것은 좋은 거 같다”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강철비2’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는 질문에 “뭐 하나 특별한 것이 없다. 평소에도 무엇을 가장 좋아하냐, 같이 작품하고 싶은 사람 누구냐 같은 질문에 대답을 잘 못 한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제 직업이 세상으로 받는 사랑으로부터 존재한다. 그래서 세상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고, 나이가 들다 보니 이 땅의 역사에 대해 관심도 많이 갖게 됐다. 저는 나이가 들어가고 있는 세대이고, 다음 세대를 위해서 작용하다가 사라져야 하다 보니 더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어른이라는 단어도 사실 쓰기 힘든 단어인데 말이다”며 나이 들어감에 대한 소신을 전했다.
최근 몇 년간 쉴 틈 없이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정우성은 젊었을 때를 돌이켜 봤다. “그때는 고지식할 정도로 한 작품이 끝날 때까지 다른 시나리오를 받지 않았다. 그래서 의도치 않은 오해의 상황도 만들어지고 고립되기도 했다. 그땐 영화 촬영 기간이 짧으면 4개월이고 기본 5~6개월을 하고, 후반 작업까지 하면 1년 반에서 2년이 걸렸다. 돌아보니 ‘내 작품이 왜 이렇게 적지?’싶더라. 그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는데 충분히 못 한 거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 요즘은 일로 지치는 건 없는데 몸과 정신에 대한 피로도가 있다”
정우성은 ‘강철비3’에 대해서는 시나리오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1,2편의 시리즈가 만들어졌고 유니크하다. 3편을 쓴다면 다 쓰고 나서 인물 캐스팅을 해야지, 저를 염두해 두고 쓰다 보면 이야기에 갇히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은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 앵거스 맥페이든, 신정근 등 연기파 배우들이 열연하며 관객 수 165만명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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