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위수정 기자 Oct 02. 2020

김우석, '개와 고양이의 시간'으로 채워지고있는 시간

[인터뷰] 김우석, '개와 고양이의 시간'으로 채워지고 있는 시간

김우석.(사진=서정준 포토그래퍼)

다음 글은 8월 29일 나온 기사입니다.



[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뮤지컬 ‘개와 고양이의 시간’은 겁은 고양이 플루토와 검은 개 랩터의 이야기로 14개의 미니어처 하우스와 라이브 액션 캠을 활용해 인간과 공감을 통해 점점 소통해 나가는 반려동물의 모습을 보여준다.  


배우 김우석은 누적 조회 수 6억 뷰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 시리즈 중 시즌2와 시즌3에 출연했으며, '보이스' 시즌2와 시즌3, '드라마 스테이지 - 삼촌은 오드리헵번', '반의 반' 등 작품을 통해 특급 신예를 입증했다. 그뿐만 아니라 뮤지컬 ‘레드북’을 거쳐 뮤지컬 ‘쓰릴 미’에서 폭발적인 연기를 보여줬으며 7월 7일 개막한 뮤지컬 ‘개와 고양이 시간’에서 고양이 ‘플루토’역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김우석.(사진=서정준 포토그래퍼)

김우석은 뮤지컬 ‘개와 고양이의 시간’이 제안이 왔을 때 처음에 무서웠다고 한다.


"처음에는 제가 자신이 없다고 이야기 했다. 무대 위에서 잘 보여줄 수 있을까 걱정도 컸고, 그때는 같이 하는 배우랑 스탭도 몰랐었다. 그런데 같이하게 될 배우들을 듣는데 많이 배울 수 있겠다 싶어서 하겠다고 했다. 솔직히 배우들 보고 이 작품을 선택했다.(웃음)"


김우석은 극에서 고양이로 연기하는 거에 대해 "저도 사실 강아지일 줄 알았는데 고양이여서 놀랐다. 친구들도 저한테 강아지상이라고 하고 고양이 닮았다고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라며 미소지었다.


김우석.(사진=서정준 포토그래퍼)

이어 작품을 분석하면서 어려웠던 점과 흥미로웠던 점이 겹친다며 "동물을 연기하면서 이걸 관객들에게 어떻게 이해시킬 수 있을까 고민이 됐다. 사람이 보는 관점에서 고양이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 또 고양이 모션을 너무 많이 하면 아동극처럼 보일까 봐 우려됐다"고 전했다. 이어 고양이를 관찰하기 위해 SNS와 유튜브 영상을 찾아봤다는 그는 고양이는 알 수 없는 동물이라며 웃어 보였다. "고양이 영상을 찾아봤는데 ‘얘넨 대체 뭐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도 고양이는 까칠하고 도도하고 인간의 손길을 피하는 거로 생각했는데 영상을 보니 고양이도 제각각이더라. 그런 모습을 보고 어떤 부분에서는 플루토가 마음을 빨리 열어도 되겠다고 생각됐다"고 덧붙였다.


김우석은 자신의 플루토는 개냥이라고 답했다.


"저는 강아지같은 고양이다. 제 성격을 많이 녹이려고 해서 애교 있는 고양이로 잡았다. 반면 플루토 중에서는 덩치가 제일 크다.(웃음)"


김우석.(사진=서정준 포토그래퍼)

뮤지컬 ‘개와 고양이의 시간’은 미니어처 사이에 액션 카메라를 사용해 랩터와 플루토의 시선에서 보는 마을의 모습을 보여주고, OHP 필름을 사용해 배우가 직접 그림을 만들어나가기도 한다. 이에 김우석은 "연습 중후반부터 카메라를 사용하게 됐는데 저희가 생각한 거랑 영상이 다르게 나오더라. 우리가 느끼는 것을 최대한 같이 공유하고 싶었다. 미니어처 사이에 카메라를 둘 때도 어떻게 둬야 우리가 이 공간에 같이 있는 느낌이 들까 고민했다"고 전했다.


김우석은 랩터와 플루토가 짠한 부분으로 랩터가 ‘신은 죽다’를 부르기 직전과 부를 때까지가 슬프다고 답했다.


"플루토가 랩터 뒤에서 바라보고 있는데 루이와 아이비를 발견하고, 그 전에 이미 남자주인한테 버림받는 걸 알고도 끝까지 인간을 사랑하다가 총을 맞아 쓰러지는 게 마음이 아프다. 또 플루토가 "넌 나보다 오래 살지, 다행이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슬프다. 연습하고 첫 런을 돌 때부터 눈물이 나서 미치겠더라. 동물들은 인간보다 수명이 짧으니까 이 대사가 가장 마음이 와 닿는다."


김우석.(사진=서정준 포토그래퍼)

이어 김우석은 랩터 역의 송원근에 대해서 "원근이 형은 눈빛이 촉촉해서 그런지 유독 더 쓸쓸해 보인다. 자기가 버려진 걸 가장 잘 아는 랩터여서 더 마음이 아프고 그래서 더 모질게 말해서 어떻게 해서든 저랑 같이 있어 달라고 하고 싶다"며 고상호에 대해서는 "상호 형은 가장 친구 같은 랩터이다. 상호 형이랑 첫 공을 같이 해서 그런지 가장 마음이 편하고 ‘신은 죽다’ 넘버를 부를 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 인간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어’라는 마음이 많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리아에 대해서는 "가장 감성적인 랩터이고, 저를 따듯하게 어루만져주는 게 있다. 그래서 리아 누나 앞에서 제일 개냥이가 된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배나라는 "나라 형이랑은 실제로 나이 차이가 제일 덜 나서 그런지 가장 친구 같다. 또 가장 어린 랩터로서 더 까불고 싶은 고양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우석.(사진=서정준 포토그래퍼)

김우석은 현재 반려견 한 마리를 키우고 있어서 뮤지컬 ‘개와 고양이의 시간’이 더 뜻깊게 와 닿을 터. 그는 "마당에서 강아지를 키우다 보니 집에서 키우는 분들보다 상대적으로 강아지를 보는 시간이 적다. 또 대가족이 같이 키우는 느낌이라 제가 시간을 특별히 더 쏟지 않아도 됐다. 그러다 ‘가족이랑 함께 하는 시간이 많으니까’라는 생각이 공연하면서 ‘볼 수 있을 때 많이 봐두자’로 바뀌었다”며 강아지 이름은 수컷을 키울 때는 강지, 암컷을 키울 때는 아지로 "이름을 특별하게 지어주면 떠나보낼 때 마음이 아파서 가족들이 여태 키우던 강아지를 이렇게 불렀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키우고 있는 아지에게 김우석만의 별명으로 두부를 지어줬다고 귀띔했다.


또한 김우석은 자신만의 강아지와 놀아주는 방법으로 같이 뛰어다닌다고 말했다. 이어 "아침에 눈 뜨면 씻지 않고 마당에 나가서 아지를 만져주다가 마당을 같이 뛰어 돌면 잠이 깬다. 우리 강아지는 애교가 진짜 많고 예쁘고 잘 생겼다"며 반려견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본인을 강아지에 비유하면 리트리버 같다는 대답도 함께 했다.


김우석.(사진=서정준 포토그래퍼)

김우석은 드라마와 무대를 활발하게 종횡무진하고 있는 가운데, 무대에서 박수받을 때가 기분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드라마나 웹드라마 촬영할 때는 카메라가 있고 제 소리를 따주는 마이크가 있지만 무대는 저 끝까지 앉아있는 분께 전달해야 하니까 저도 모르게 확장해서 연기하는 부분이 있더라. 그리고 저는 매 공연이 첫 공처럼 너무 떨린다. 하지만 무대의 중압감을 이겨내고 끝냈을 때 관객들에게 받는 박수의 에너지가 너무 좋다. 이 행복함은 드라마나 영화 주연보다 훨씬 값진 거 같다."


그는 공연이 끝나고 "연기 잘한다, 그 인물로 가장 잘 보였다"고 할 때 입꼬리가 씰룩거린다며 웃었다. 이어 이번 작품을 통해서 "잘했다는 이야기만 해줘도 충분히 감사할 거 같고, 김우석한테 잘 어울렸다는 말이면 좋을 거 같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뮤지컬 ‘개와 고양이의 시간’은 뮤지컬 ‘쓰릴 미’에 이어서 김우석의 뮤지컬 두 번째 주연 작품이다. 이에 대해 그는 "첫 뮤지컬이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나왔던 뮤지컬 ‘쓰릴 미’여서 너무 무서웠다. 그런데 그때 많은 것을 배워서 이번 작품에서는 조금이지만 좀 더 여유가 생기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김우석.(사진=서정준 포토그래퍼)


공연을 앞둔 김우석의 루틴은 어떨까.


"공연 15분 전에는 파이팅 콜을 하고 10분 전에 기도를 한다. 마음의 안정을 찾고 나면 공연 시작 전에 향수를 뿌린다. ‘쓰릴 미’때 공연 전에 향수를 뿌리는 형을 봤는데, 익숙한 향을 맡으면 안정이 된다고 해서 저도 터질 거 같은 심장을 향수를 뿌리며 진정시킨다. 딥디크 탐다오를 뿌리는데 벌써 세 병째이다. (웃음)"


마지막으로 김우석은 전국의 개와 고양이들에게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줬으면 좋겠다. 아픈 게 제일 싫고, 주인들도 반려동물이 아픈게 가장 마음이 찢어지니까 아프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하며, 관객 참치들에게 (극에서 인간을 ‘참치’라고 부른다) "이 시국에 자리를 채워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봐라봐 주셔서 더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김우석을 처음 봤을 때는 뮤지컬 '쓰릴 미'의 프레스콜 때였다. 10년이 넘은 유명한 작품에 첫 장면으로 혼자 등장하던 김우석의 떨림과 부담감이 느껴지던 기억이 나는데, 어느새 뮤지컬 주연 두 번째 작품으로 무대에 올라 조금은 여유가 생긴 모습을 보니 반가웠다. 


조금씩 성장하는 게 눈에 보이는 배우 김우석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를 진심으로 응원하며 화기애애했던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뮤지컬 ‘개와 고양이의 시간’은 9월 20일까지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공연된다.


https://www.anewsa.com/detail.php?number=2210612


매거진의 이전글 [인터뷰] '루드윅' 박준휘, 베토벤의 매력은 휘몰아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