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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Nov 04. 2019

[리뷰] 뮤지컬 '귀환'의 뜨거운 눈물을 기억하며

6.25 마지막 참전용사가 돌아오는 그날까지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을 주제로 한 2019 육군 창작 뮤지컬 ‘귀환’(부제: 그날의 약속)이 전석기립으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육군본부의 주최로 진행되는 창작 뮤지컬 ‘귀환’이 전작 ‘신흥무관학교’의 흥행을 이어나가 전석 매진과 커튼콜 기립박수를 받고 있다. 군 복무중이 아이돌 멤버들이 다수 출연하는 공연답게 공연장에는 한국 팬 뿐만 아니라 주위에 영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권의 팬들이 다수 있었다.


뮤지컬 ‘귀환’은 6.25전쟁 참전용사 승호가 전사한 전우들의 유해를 찾아 다부동 일대 산을 헤매는 것으로 시작된다. 다시 찾으러 오마 다짐했던 그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평생을 바친 승호의 현재 그리고 6.25전쟁의 한가운데 소용돌이쳤던 과거가 교차되며 이야기는 시시각각 다양한 모습으로 전개된다.



(제공=컴퍼니연작)


과거 전쟁의 한 가운데서 끊임없이 고뇌하던 청년 승호 역에 이진기(온유), 김민석(시우민)이, 친구들의 경외 대상이었던 해일 역에 이재균, 차학연(엔) 이 출연한며, 승호의 가장 친한 친구인 진구 역에 김민석과 이성열, 그리고 해일의 쌍둥이 여동생 해성 역에 이지숙, 최수진이 함께한다. 여기에, 살아남아 친구들의 유해를 찾아 평생을 헤매는 현재의 승호 역에는 이정열, 김순택이 연기하며, 승호의 손자 현민 역에 조권, 고은성, 유해발굴단으로 현민을 이끄는 우주 역에 김성규, 윤지성이 출연한다.


6.25 전쟁당시 아직 돌아오지 못한 친구를 기다린다는 시놉시스처럼 관객의 눈물을 쏙 빼놓는 공연은 마지막으로 갈수록 배우들의 눈물 연기에서 정점을 찍는다. 뮤지컬 넘버 ‘내 소년시절’의 가사 “다녀올게요, 금방 올게요, 살아올게요, 돌아올게요.”를 들으며 산야 어딘가에 묻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참전용사분들이 떠올라 눈시울이 붉어졌다.


뮤지컬 ‘귀환’의 프레스콜에서 지난 9월 18일 DMZ 화살머리고지서 故남궁선 이등중사 유해발굴 안장식에 뮤지컬‘귀환’의 배우들이 함께 했던 것에 대해 이진기(온유)는 “故남궁선 이등중사 유해발굴 안장식을 다녀온 소감이나 감상을 얘기할 포인트는 아닌 거 같고 그저 엄숙한 장례식이었다. 한시라도 지금 살아계신 유가족 분들에게 유해를 찾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실 수 있게 책임감을 가지고 있으며 (작품에) 노력할 수 있게 마음 속 깊이 다짐하면서 (작품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언급한 것이 떠올라 이진기의 연기에 더욱 진정성이 느껴졌다.


공연을 보면서 주위에 쉽게 보이는 외국인 팬들에게 공연이 쉽게 이해될까 걱정이 되면서도 자신의 스타도 보면서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알릴 수 있어서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도 6.25전쟁을 다시금 기억하게 만드는 공연으로 의미가 깊다. 공연이 끝나고 귀갓길에도 눈물을 훌쩍이는 관객이 다수 보이니, 공연을 보는 관객들은 손수건을 꼭 챙기길 바란다.


한편, 육군 창작 뮤지컬 ‘귀환’은 12월 1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열린다.



이 글은 '아시아뉴스통신'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http://www.anewsa.com/detail.php?number=2009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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