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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Dec 31. 2021

이학주, '이상청'→'공작도시' "내 매력 다 알아"

[인터뷰] 이학주, '이상청'→'공작도시' "내 매력 다 알아"

이학주©웨이브

다음은 12월 24일에 나간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의 배우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올해는 공중파나 케이블, 종편 드라마 보다 OTT 서비스의 오리지널 작품이 더 두각을 나타냈다.


'오징어게임', '지옥'류의 넷플릭스 초대박에 이어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와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술꾼여자들’도 OTT 강세를 입증했다.


웨이브(wavve) 오리지널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이하 ‘이상청’)(연출 윤성호/ 극본 크리에이터 송편, 김홍기, 최성진, 박누리 등)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임명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셀럽 이정은(김성령 분)이 남편인 정치평론가 김성남(백현진 분)의 납치 사건을 맞닥뜨리며 동분서주하는 1주일간을 배경으로, 웃프고 리얼한 현실 풍자를 펼치는 정치 블랙코미디 드라마다.


작년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이학주는 넷플릭스 ‘마이네임’에 이어 ‘이상청’에서 진중하지만 코믹함이 결합된 캐릭터 ‘김수진’ 역을 통해 블랙코미디라는 새로운 장르에 첫발을 내디뎠다.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이상청’ 라운드 인터뷰로 만난 이학주는 “많은 분이 재미있게 봐주신 것 같아 의미 있고 감사한 작품이다. 아직도 서비스하고 있으니 웨이브에서 많은 시청 바란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학주©웨이브

이학주는 문체부장관 이정은(김성령 분)의 보좌관 ‘김수진’ 역을 여우라고 표현했다. 그는 “‘마이네임’에서 태주는 늑대 같았다면 수진은 여우같았다. 늑대가 혼자 고독하게 뒤에서 무언가를 생각한다면 여우는 어디에 붙어야 하는지 머리를 빨리 굴리고 있다는 편견이 있지 않나. ‘마이네임’에서는 태주가 머리 굴리는 게 티가 나지 않지만, ‘이상청’에서는 일부러 표정을 많이 쓰려고 했다”라고 캐릭터를 비교 설명했다.


“제가 이런 전문직은 처음 해봐서 대사를 하는 게 어려웠어요. 감독님께서 대사 박자를 빠르게 해달라고 하셔서 자다가 일어나서 대사 연습을 해보기도 했어요. 예전에 TV에서 조수미 성악가께서 잠에서 깨자마자 피치를 올려서 목을 푼다고 하신 걸 본 적 있었거든요. 저는 그 정도로 어려운 것은 아니니까 일어나자마자 대사 연습을 해보려고 했죠. 대사와 대사 사이에 텀을 없애다 보니 랩 같다는 생각도 들긴 했어요.”

이학주©웨이브

이학주는 함께 호흡을 맞춘 김성령에 대해 “허허실실하신 선배였다. 늘 웃고 계시고 준비를 많이 해오신다. 김성령 선배처럼 섬세한 연기를 하려면 조금 예민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티를 아예 안 내시더라. 저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됐다”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또한 강렬한 키스신을 선보였던 배해선의 캐릭터 해석에 대해 놀랐다는 이학주. 그는 “키스신이 선배와 첫 신이었는데 시간이 많지 않아 정말 짧게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캐릭터의 틀을 바로바로 이야기하시는 모습에 놀라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군요?"라고 말하니 "이게 대단한 건가?"라고 답하셨다.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선배와 이야기를 할 시간이 더 많아 촬영을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있다”라고 배해선에게 놀라웠던 지점을 설명했다.


이학주는 드라마와 캐릭터 분석을 위해 도서관도 찾았다. 그는 “정치 드라마가 어려울 거라고 생각해 도서관에 가서 ‘나는 보좌관이다’라는 책을 봤었다. 책을 보니 직장인의 소회 같은 내용었다. 보좌관이지만 평범한 직장인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감독님께서도 똑같은 책을 읽어보라고 주셔서 정치적으로 어려운 것보다 직업인으로 다가가면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겹치는 우연은 필연일 수 있지 않나”라며 고민했던 지점을 털어놓았다.

이학주©웨이브

‘마이네임’에서 정태주 역는 쓰리 피스 수트로 인기를 끌었다. 이학주는 ‘이상청’에 이은 ‘공작도시’에서도 수트를 입고 나온다. 이에 “의도한 것은 아닌데 두 작품을 하면서 수트를 입고 ‘공작도시’에서도 캐주얼 수트를 입게 됐다. 저는 쓰리 피스라는 단어도 몰랐는데 저에게 고마운 옷이 될 것 같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예전에는 저도 매력이 있는데 사람들이 왜 몰라줄까 싶었어요. 그런데 대중이 저를 알아봐 주셔서 기쁘고, 저에게 이런 매력이 있나 싶기도 해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을 못 채우면 어떡하나, 라는 생각도 있지만 일단 만끽하려고요.(웃음) 섹시하다는 말도 살면서 들어본 적이 없다 보니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이래도 되나 싶지만 섹시하다고 해주시니 믿어보겠습니다.”


‘부부의 세계’에서 박인규 역으로 악역을 맡았던 이학주는 ‘야식남녀’, ‘사생활’, ‘마이네임’, ‘이상청’, ‘공작도시’로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이미지가 바뀌고 있다. 그는 “‘부부의 세계’ 이후로는 한계를 내려놓게 됐다. 작품 속 직업과 생활이 변함에 따라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제가 이미지 변신을 하려고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이끌어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 저에게 이런 부분이 있었구나, 라고 발견한 것도 많고 저에게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귀여움이나 섹시함이나 누군가를 좋아하는 모습, 이지적인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벽 치지 말자는 마음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학주©웨이브

이미지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이학주가 가장 하고 싶은 연기는 멜로로 “주인공이든 조연이든 멜로를 담당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멜로가 있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더 나이 먹기 전에 풋풋한 연애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이렇게 멜로가 하고 싶은데 상대가 누가 되든 얼마나 귀하겠냐. 그 사람을 정말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이학주의 매력 중에 아직 못 보여준 매력이 있냐고 묻자 “이제 저의 매력을 다 아시는 것 같다”라고 당당하게 말한 그는 “오히려 이런 매력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게 힘든 일인 것 같아서 앞으로 열심히 해보겠다”라며 개구쟁이 같은 웃음을 보였다.


한편,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는 웨이브에서 볼 수 있다. 현재 이학주는 JTBC 수목드라마 ‘공작도시’에 출연 중이다.


https://www.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10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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