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1월 13일에 나간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의 리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이 2022년 설 연휴의 강자가 될 것인가.
‘해적: 도깨비 깃발’(감독 김정훈, 제작 어뉴, 오스카10스튜디오)은 강하늘, 한효주, 이광수, 권상우를 비롯해 채수빈, 오세훈, 김성오, 박지환이 사라진 왕실의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험을 떠난다. 2014년 개봉해 866만 명의 관객 수를 모은 ‘해적: 바다로 간 산적’(감독 이석훈)을 뒤이어 새로운 스토리로 만든 ‘해적: 도깨비 깃발’은 1편을 보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 가고 재미있는 독립된 이야기다.
자칭 고려 제일 검인 의적단 두목 ‘무치’(강하늘 분)는 바다에서 해적선 주인 ‘해랑’(한효주 분)을 만난다. 한 배에 두목이 둘일 수 없는 ‘무치’와 ‘해랑’은 상극인 성격으로 사사건건 부딪히지만 싸우다 보니 서서히 깊은 정이 들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의 보물이 번개섬에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해적선은 거대한 해일과 폭풍우를 뚫고 번개섬에 가까스로 다다른다. 하지만 보물을 향하는 자들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역적 ‘부흥수’(권상우 분)가 무서운 기세로 달려들고, 과연 마지막에 보물을 차지하는 자는 누구일지 기대를 모은다.
우무치 역의 강하늘은 역시 강하늘이었다. 믿고 보는 배우답게 그의 연기에는 강하늘이 보이지 않고 우무치로서 보인다. 반면 해랑 역의 한효주는 해랑이 보이기보다 한효주가 보인다. 오랜 세월 바다 생활을 했으면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가 많이 거칠어졌을 법도 한데, 선실 안에만 있던 해적처럼 피부가 뽀얗고 잡티가 보이지 않는다. 역적 부흥수로 첫 사극에 도전한 권상우에게서 새로운 얼굴이 보인다. 많지 않은 분량 속에 어둡고 과묵하게 나오지만, 권상우도 이런 캐릭터가 가능하단 걸 알게 됐다. 어느 영화에서나 감초 같은 연기를 보이는 막이 역의 이광수는 뻔할 뻔한 캐릭터를 그의 매력으로 Fun하게 만들었다. 다음부터가 문제다. 김성오, 박지환, 오세훈, 채수빈이 나오지만, 굳이 필요한 캐릭터였나 싶을 정도로 인상 깊게 남지는 않는다. 많은 등장인물이 각자의 서사를 탄탄하게 가지지 못하니 다소 의아하기까지 하다.
아쉬움은 있지만 재미도 있는 작품이다. 갑분 마다가스카의 펭귄(갑자기 분위기 펭귄)인가 싶기도 했지만, 이 또한 ‘해적2’의 재미가 되었다. ‘해적2’는 감독과 배우가 겹치지 않는 만큼 새로운 이야기로 변모했다. 1편보다 좀 더 판타지적 요소가 강해 고려 말 조선 초기의 역사적 고증보다 킬링타임용의 모험 영화라고 생각하는 게 좋을 듯하다. 어쨌거나 가족 모두가 지친 심신을 달래고 웃고 즐기기에 딱 맞은 영화다.
‘해적: 도깨비 깃발’ 1월 26일 개봉, 러닝타임 126분, 12세 관람가.
한 줄 평 : 진지하게 생각하지 말자, 그럴 영화가 아니다. 그냥 웃자.
제 점수는요, 5점 만점에 2.9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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