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1월 26일에 나간 드라마 '그해 우리는' 배우 종영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주인공은 해야 할 게 많이 있더라고요.”
SBS ‘그해 우리는’(연출 김윤진·이단, 극본 이나은, 제작 스튜디오N·슈퍼문픽쳐스)이 시청자의 많은 사랑 속에 25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최우식, 김다미, 김성철, 노정의가 보여준 4인 4색의 사랑 이야기는 매회 명장면을 남겼다. ‘그해 우리는’의 첫사랑, 짝사랑, 두 번째 사랑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한 현실적인 연애담으로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불러일으켰다.
영화 ‘마녀’(2018)에서 ‘그해 우리는’까지 호흡을 이은 최우식과 김다미는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었다. 두 배우는 최웅(최우식 분)과 국연수(김다미 분)로 명연기를 펼치며, 마치 어딘가에 웅이와 연수가 살아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줬다.
25일 오후 화상으로 진행된 ‘그해 우리는’ 종영 인터뷰에서 최우식은 “5개월간 촬영한 행복한 드라마를 마무리하는 날인데, 아직 ‘그해 우리는’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고 사랑해주셔서 마무리를 잘할 것 같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많이 만들어서 앞으로 연기 인생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최우식은 주연으로는 tvN 드라마 ‘호구의 사랑’으로 6년 만에 ‘그해 우리는’을 택한 데에 글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웅은 욕심나는 역할이었고 연기하는 게 재미있었다. ‘호구의 사랑’에서 멜로 연기를 보였지만, 저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져서 도전하는 마음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해 우리는’은 넷플릭스 순위뿐만 아니라 짤막한 클립 영상과 사진이 SNS와 유튜브에서 화제를 끌었다. 최우식은 “댓글이나 반응을 잘 안 보려는 성격이다. 어느 정도 괜찮은 반응이면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해줘서 살짝 보는데, 제가 워낙 좋은 걸 좋게 못 보는 성격이다. 댓글 10개 중의 7개가 칭찬이고 3개가 나쁘면, 나쁜 것에 집중하는 타입이다. 이번 작품은 주변에서 칭찬을 많이 해줘서 반응을 잠깐 봤을 때 ‘현실에는 없을 법한 남자친구다’는 댓글이 기억에 남는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다미랑 제가 연기를 하면서 베스트 커플상을 받고 싶었어요. ‘마녀’에 이어서 저희의 케미가 궁금했고, 시청자들의 반응도 궁금했어요. 그런데 웅이와 연수 커플을 너무 좋아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아마 다미가 아니었으면 웅이가 없지 않았을까 싶어요.”
영화에 이어 브라운관에서 호흡을 맞춘 김다미에 대해서는 “집중력이 좋다. 연수로 옷을 입으면 제 눈앞에 연수가 앉아있는 것처럼 있다. 원래 다미랑 친해서 다미의 모습을 캐치할 수 있는데, 연수로 집중하는 다미를 보면서 연수의 모습이 더 많이 보이고 상대를 편하게 만들어주는 배우다. 연기는 워낙 잘하는 거 아니까 믿을 수 있는 배우다. 멜로라는 장르가 어색하고 제가 부족한 점이 많은데 다미가 많이 도와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우식은 ‘그해 우리는’을 찍으며 추위와의 싸움이 힘들었다. 최웅이 국연수에게 아버지가 자신을 버리고 갔던 것을 이야기하며 바닥에 누워 울던 신에 대해서는 “그날 정말 추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힘들었던 신이 몇 개 있는데, 그중 하나로 꼽을 정도로 이날은 시간과 추위에 쫓겼다. 정말 쉽지 않은 날이었다. 다행히 저와 다미가 웅이와 연수로 초반부터 빨리 감정 이입을 해서 추위 때문에 고생은 했지만 감정을 빨리 잡을 수 있었다. 저는 감정 연기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고민을 많이 하는데, 이번에 다미와 감독님을 믿고 웅이라는 캐릭터에 잘 빠질 수 있어서 감정 연기가 잘 나왔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웅이와 연수의 고등학교 때 모습이 풋풋하고 예쁘고, 피구하는 장면이 재미있었다. 웅이와 연수의 빗속 촬영신은 재미있는 해프닝이 많았는데, 날도 춥고 비를 맞아야 했다. 언덕 주변에 농장이 많아서 농장의 꼬릿꼬릿한 냄새도 나고, 석양을 배경으로 찍어야 해서 시간에 쫓기며 바쁘게 찍었다. 메이킹 필름을 보면 동선 NG가 나기도 했는데, 화면으로 봤을 땐 너무 예쁘게 나오더라. TV를 보니까 재미있는 것도 많지만, 웅이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그런지 안쓰럽고 불쌍하고 가슴 아픈 게 많았다”고 회상했다.
최웅의 친한 친구 김지웅 역의 김성철, 최웅을 짝사랑하는 톱스타 엔제이 역의 노정의에 대해서는 “귀엽고 멋있는 동생들이다. 정의는 8, 9년 전에 같이 일한 적이 있다. 정의가 아역 모델로 나오고 저도 짧게 나온 광고 촬영을 했었다. 성철이는 제가 좋아하던 배우였는데 절친한 친구로 나와서 행복했다. 성철이와 정의가 성격이 좋아서 현장에서 연기에 대해 많은 이야기도 하고 그냥 친구들끼리나 오빠, 동생으로 하는 이야기들도 자주 주고받아 좋은 호흡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최우식과 ‘우가팸’으로 친한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뷔가 가창에 참여한 OST 'Christmas Tree'가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와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 랭크된 적 있다. 이에 그는 “지금이야 결과가 좋으니까 다행인데 생각이 많았다. ‘작품이 잘 돼야 좋을 텐데’라고 생각했는데 태형이 노래도 잘 되고 드라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좋은 시너지가 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33살인 최우식은 교복 입은 모습이 전혀 위화감이 없다. 어려 보이는 이미지가 장점일 수도, 또한 단점일 수도 있는데 최우식은 깨고 싶은 이미지는 아니라고 한다. 그는 “제가 더 교복을 입고 나오면 죄책감이 들 것 같다. 올해 목표로 벌크업을 잡았는데 상남자의 이미지를 보여주기보다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 벌크업해서 교복 입으면 또 멋있을 것 같기도 하고. (웃음) 만약 또 교복을 입고 나온다면 잘할 자신은 있다”고 웃으며 전했다.
최우식은 ‘그해 우리는’ 촬영장에서 맏형 노릇을 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이어 “영화 현장에서는 기댈 수 있는 선배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제가 맏형으로 혼자 연기하는 거 말고 어떻게 하면 동생들과 어울릴 수 있는지 배웠다. 제가 낯가림이 있는 성격인데 이걸 깨려고 했다. 주인공이면 해야 할 게 많이 있더라. 그런 걸 많이 배웠다. 모든 현장에서 감독님을 믿고 따랐지만, 제 연기에 더욱더 믿음을 가지고 감독님과 상대방 배우와의 호흡을 믿는 것을 최웅을 통해서 배웠다”고 돌이켰다.
다가오는 설 연휴에 휴식을 택한 최우식은 “어떻게 하면 이 시간을 최고로 잘 쉴지가 최고의 목표다. 머리를 비우고 ‘그해 우리는’과 작별을 해야 해서 릴랙스된 상태로 쉬는 게 저의 목표다”고 전했다.
한편, 최우식은 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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