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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May 18. 2020

양희준-김수하 "'외쳐, 조선!' 20주년공연 하고파"

[인터뷰②] 양희준-김수하 "'외쳐, 조선!' 20주년까지 하고 싶다"

김수하, 양희준.(사진=이지은 포토그래퍼)


[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서.


Q. ‘외쳐, 조선!’은 그야말로 입소문을 탄 공연이다. 기분이 남달랐을 거 같다.


김수하 - 제가 수상소감에도 일부러 언급했던 게 객석의 반도 안 찼을 때부터 시작했는데 점점 가득 차 가는 게 저희에게 굉장히 많은 힘이 되었다는 것이다. 배우들이 힘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저희가 잘해서 관객석이 꽉 차고 이런 것이 아니라 모든 한 사람 한 사람들의 노력이 뭉쳐서 그걸 좋게 봐주신 것이며, 그리고 관객들이 와주시지 않았다면 앵콜도 못했을 거고 신인상 후보에도 못 올랐을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감사하다.


양희준.(사진=이지은 포토그래퍼)

Q. 유독 애착이 가는 장면은.


양희준 – 진짜 재미있어서 하나를 꼽기가 되게 어려운데 사실 저는 제가 나오는 신보다 봤을 때 울컥하는 게 확실히 많다. 제가 하는 것은 어떻게 보여지는지 제가 본 적이 없으니까. 늘 말하는 것이 첫 장면 ‘시조의 나라’다. 관객으로서 볼 때도 울컥하지만 동료로서 봤을 때도 울컥하는 장면이다. 예를 들면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만 현창 배우를 비롯해 다들 등장과 동시에 땀을 흘리며 행복해하는 표정을 갖고 춤추는 모습을 봤을 때 제가 되게 울컥하더라. 저들이 저렇게 행복해하니까 너무 감사하고 ‘나는 정말 운 좋게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품을 하고 있구나’ 생각도 든다. 또 그들이 연습하는 과정이 떠오르면서 땀 흘리고 몸이 잘 안 따라줘서 그 동작만 계속 수백 번씩 하는 배우들의 모습도 스쳐서 울컥한다.


김수하 – 진이로 ‘놀아보세’ 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거기서 모든 게 다 보여진다고 생각한다. 진이가 자유를 느낄 때의 표정과 몸짓, 그리고 백성들을 생각하는 마음들이 ‘놀아보세’에 함축되어 있다. ‘놀아보세’를 들어보면 멜로디는 신나는데 가사가 엄청 슬프다. 그런 가사들을 이야기 할 때 그 장면이 가장 중요하고 애착이 많이 간다.


김수하.(사진=이지은 포토그래퍼)

Q. 김수하 배우는 평소 성격은 진이랑 비슷한가.


양희준 - 수하는 진짜 딱 봤을 때 멋있는 게 있다. 진이랑 비슷하다.


김수하 – 비슷한지는 모르겠다.(웃음) 저에게 그런 상황이 와서 흥국 아빠가 “네가 하는 행동들이 백성들을 아프게 하는 거일수도 있겠는데, 네가 과연 이게 맞는 거라고 생각하느냐” 라고 한다면 어쩌면 내가 하고 있는 이 행동들 때문에 백성들이 고통 받는다고 생각해 제 행동을 멈출 것이다. 그런데 진이는 더 멀리보고 뿌리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기를 희생하면서 바꾸는 용기가 대단한 것 같고 저라면 못 할 것 같다.


양희준.(사진=이지은 포토그래퍼)


Q. 양희준 배우는 그러면 단이랑 비슷한가.


양희준 – 완전 물아일체다. 무대에 올라갈 때 단이로 올라가는 게 아니라 양희준으로 올라간다. 저랑 크게 다르지 않다. (웃음)


김수하 – 희준오빠는 스트레스 안 받으려고 일부러 신경을 더 안 쓰려고 하는 것 같다. 그게 되게 장점인 것 같다. 저는 스트레스를 만들어 내면서 받는다.


양희준 - 내일 걱정은 내일모레. (웃음)


김수하 - 저는 1년 뒤까지 계획하고 생각한다.


김수하, 양희준.(사진=이지은 포토그래퍼)


Q. 서로의 첫인상은 어땠나.


김수하 – 그날 대표님과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를 보던 날이었다. 쇼케이스 영상을 미리 보여주시고 참고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봤는데 그 영상 속에서 보던 양희준 배우와 제 앞에 있던 희준오빠가 너무 달랐다. 막 자다가 나온 사람이더라. 저는 공연장에 가니까 자켓도 입고 차려입었는데, 오빠는 집에서 홈웨어로 자다 나온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런 게 희준오빠더라.


양희준 – 처음 봤을 때 수하가 깁스하고 있었다. (투어 마지막에 발목을 다쳐서) 깁스만 봤다. ‘아 아프겠다. 어떻게 다쳤을까?’ 그런 생각들을 했다.


김수하 - 그런데 물어보지도 않았다.


양희준 - 초면이라 묻기도 애매해서 혼자 자문자답했다.


김수하 - 저는 계속 희준 오빠에게 이것저것 물어봤다.


김수하.(사진=이지은 포토그래퍼)


Q. 각자에게 ‘외쳐, 조선!’의 의미는.


양희준 – 운이 좋다고 크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 대표님을 만나게 된 것도 행운이고, 사랑을 받고,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게 행운이다. 작품 자체가 저한테는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김수하 –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한국 데뷔작이고, 처음에 엄청 스트레스 받고 고민했던 게 ‘한국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가면 좋을까, 그분들이 저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엄청 많이 했었는데, 진이라는 캐릭터를 만나서 가능했다. 진이를 너무 사랑해주시고, 제가 연기한 진이를 좋아해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진이를 만나서 상도 받고, 처음으로 해본 게 많아서 진이는 저에게 소중한 캐릭터와 존재이다. 이 작품 자체가 제 인생에 소중한 사람들이 많이 생겨서 되게 소중한 작품이 되어버렸다.


양희준.(사진=이지은 포토그래퍼)


Q. 계속해서 이 공연을 할 생각이 있는지.


양희준, 김수하 – 당연하다.


김수하 - 18살로 보일 때까지 하고 싶다. 10주년, 20주년 콘서트 하면 그때 배우들이랑 초연 배우들 모여서 같이 하고 싶다.


양희준 - ‘외쳐, 조선!’ 성별을 바꿔서 하면 재미있을 거 같다. 훗날 수하가 십주 역을 해보면 어떨까. 저는 조노를 해보고 싶다. 분위기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좋아한다. 공연 시간이 길다보니 종일 무겁거나 진지하면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지치기 마련이니까 모든 공연에 환기가 있어야 된다 생각하고 환기 시켜주는 역할에 대해 매력을 많이 느낀다.


김수하.(사진=이지은 포토그래퍼)
양희준.(사진=이지은 포토그래퍼)


Q. 올해 안에 이루고 싶은 것은.


양희준 – 배우로는 단이 역할을 오래 해서 그런지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많아졌다. 어두운 역할도 하고 싶고, 단이와 다른 성격의 모습으로 무대에 서 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인간 양희준의 계획은 일을 많이 해서 올겨울 따뜻하게 났으면 좋겠다. 롱 패딩도 하나 더 사고. 보일러 하나 얻고 (웃음)


김수하 –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고 진이랑 킴도 다르지만, 킴과 진이의 그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인간 김수하로는 그냥 재미있게 살고 싶다.


Q. 관객들에게 한 마디.


양희준 – 새삼스럽지만 요새 더 감사함이 크다. 워낙 상황이 안 좋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아와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정말 힘이 많이 된다. 처음보다도 감사함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김수하 – 나가실 때 표정을 볼 수 없지만 커튼콜 때 표정을 보면 다 웃고 계시고 행복해 보인다. 내가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단 게 신기하고 보람된 일 같다. 정말 밖에서의 인생이 고달프고 힘들지라도 공연 보는 그 순간만큼은 잊는 거지 않나. 딱 그 순간 몇 초만이라도 잊을 수 있다는 게 저는 너무 좋고 행복한 것 같다. 아마 관객들도 그렇게 느끼실 것 같다. 이런 시기에 무릅쓰고 와주셔서 감사드리고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 있다. 그래서 더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다.


김수하, 양희준.(사진=이지은 포토그래퍼)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은 양희준에게 뮤지컬 첫 데뷔작이고 김수하에게 한국 데뷔작이다.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신인상을 거머쥔 두 신인 배우들의 데뷔작을 지켜봐서 너무 영광이고, 앞으로 어떤 색으로 자신을 칠해갈지 궁금해진다.


한편,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은 5월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https://www.anewsa.com/detail.php?number=2103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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