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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May 29. 2020

[인터뷰] ‘부부의 세계’ 박선영의 재발견

박선영 "고예림, 이미 정해진 결말…지선우 좋아하고 동경해"

박선영.(제공=JTBC 스튜디오)

[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최근 종영한 JTBC스튜디오의 오리지널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연출 모완일, 극본 주현)는 시청률 28.4%(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JTBC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중 고예림 역의 박선영 또한 ‘박선영의 재발견’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친구의 남편이 바람 피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남편이 매번 바람을 일삼는 것을 모른 척하며 지내는 인물을 연기했다.


 24일 진행된 아시아뉴스통신과의 서면인터뷰에서 박선영은 ‘부부의 세계’에 대한 후일담을 전했다. 그는 우선 "좋은 작품에 함께 참여하고 치열하게 연기하고 이렇게 결과까지 좋으니 더 바랄 게 없다. 이 드라마를 통해 많이 배우고 깨닫고 느끼는 시간이었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박선영은 고예림이 초반에 친구 지선우(김희애 역)의 남편 이태오(박해준 역)이 바람피는 것을 알았을 때 모른 척하고 숨겨줬다. 여다경(한소희 역)이 흘러가는 여자일 거로 생각한 박선영은 그 당시 “여러 가지 감정이 있었겠지만 화장실에서 다경이에게 말했듯이 흘러가는 여자라 신경을 안 쓴 것 같다. 그래서 더더욱 미안한 감정보다는 예림이가 과연 선우와 태오, 다경 이인 저들 사이에서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혹은 내가 개입해야 하는 것이 맞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박선영.(제공=우먼센스)


‘부부의 세계’에서 처음으로 사이다 신으로 나왔던 필라테스 센터 화장실에서 마주친 고예림과 여다경의 장면이 잊혀지지 않는다. 여다경의 임신을 눈치 챈 고예림이 여다경에게 일침을 가하던 장면으로 박선영은 “다경이한테 경고하는 장면이었다. 예림이는 선우를 좋아한다. 친구로서도 동경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선우도 나처럼 같은 일을 겪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다경이에 대한 적대감이 컸다. 물론 여다경과 이태오와 여행도 가고 그동안 묵인하고 방관했지만, 마음 한 쪽에는 죄책감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다경이가 그 근간을 흔들려고 하니까 경고하는 장면이었다. 예림이 캐릭터상 차분하게 할 말을 한 건데 그게 더 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보시는 시청자들도 그렇게 느끼시고, 사이다라고 많이들 좋아해주셨다”고 설명했다.


고예림과 손제혁(김영민 역)의 커플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 아기를 갖고 싶다는 예림에게 제혁이 “외로우면 개나 키워”라고 말하는 장면이 많은 시청자의 공분을 샀다. 이에 박선영은 만약 고예림이 아니라 박선영 본인이었으면 김영민의 등짝을 때렸을 거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촬영 전에 리허설을 하는데 영민 오빠가 개나 키우라고 말하는 데 정말 현실로 화가 났었다”고 회상했다.


‘부부의 세계’의 결말을 두고 가장 현실적인 커플은 예림과 제혁 커플의 결말이 아닐까 하는 평가도 많다. 박선영은 “결말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설정하고 시작했다. 다만 그렇게 가는 과정에서 변수를 만난 건데 결국 예림이도 혼자 설 수 있게 성장한 것 같다”며 상대 배역인 김영민에 대해서 “워낙 연기를 잘하셔서 호흡이 잘 맞았다. 상대배우와 호흡이 정말 중요한데 김영민 배우는 어떻게 해서 다 받아주실 거란 믿음이 있었고 실제로도 그래서 촬영할 때 좋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촬영 전에는 세상 좋은 오빠인데 촬영만 시작하면 손제혁으로 아주 밉다. 그래서 현장에서 엄청 구박했다”며 비하인드를 밝혔다.


한편, 박선영은 여타의 다른 작품을 많이 해왔지만 ‘부부의 세계’로 다시금 큰 사랑을 받고 재평가 받은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죠. 저는 배우로서 스팩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다”고 감사함과 소신을 전했다.



https://www.anewsa.com/detail.php?number=213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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