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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Jul 04. 2020

‘결백’ 배종옥 "영화는 작품, 드라마는 생활"

배종옥.(제공=(주)키다리이엔티)


[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영화 ‘결백’은 대천의 장례식장에서 농약 막걸리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급성 치매에 걸린 ‘화자’(배종옥 분)이 유력 용의자로 현장 체포되며 대형로펌의 변호사였던 정인(신혜선 분)이 엄마의 무죄를 밝히려고 고군분투하는 무죄 입증 추적극이다.


배종옥은 화자의 젊은 시절과 60대의 모습을 연기해야 하면서 특수분장을 했다. 리프팅 밴드와 가발을 활용해 녹록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캐릭터의 외형을 표현했고 특수분장을 바탕으로 의치와 눈빛을 달리하기 위한 렌즈, 주름과 피부 결을 강조하고 망가진 손톱 분장까지 배종옥을 새롭게 만들었다.


배종옥.(제공=(주)키다리이엔티)


배종옥은 영화 ‘결백’을 선택한 이유로 막걸리 살인 사건이 너무 신기했다고 꼽았다. 또한, 세련된 역할을 많이 하다 보니 연기에 대한 갈증이 컸다고 전했다.


"나이가 들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배역이 한정적이에요. 배우는 늘 작품이나 역할에 대한 갈증을 갖고 있고, 또 가야 한다고 생각하죠. 남들이 생각할 때 별 연기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해도요. (웃음)"


배종옥은 노역을 분장하는 것을 딸로 나오는 신혜선에게 보여주지 않았다고 한다. "배우들이 촬영하러 오기 전에 이미 감정을 외워서 온다. 이미 연기할 감정을 다 아니까 분장하는 현장을 본다고 뭐가 다르냐고 할 수도 있지만 연기하기 직전에 딱 마주쳤을 때 나타나는 감정이 연기에 반영되는 게 있다. 그래서 신혜선 씨가 분장하는 거 보러 오려고 하면 "안돼~"라고 강력하게 외쳤다"고 밝혔다.


배종옥.(제공=(주)키다리이엔티)


모녀 지간으로 나오지만 다정한 부분이 없어서 배종옥과 신혜선은 촬영 현장에서도 연기를 위해 거리를 두었다고 한다. 심지어 바로 옆에 앉아있어도 말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혜선에 대한 연기 칭찬으로 "배우로서 좋은 덕목이 있더라. 선배들이 말하는 감정을 빨리 캐치해내는 흡인력 있는 좋은 배우이다"며 전했다.


‘결백’의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배종옥이 잘살려야겠다고 한 부분은 치매에 걸린 화자가 교도소 면회실에서 딸 정인이를 알아보는 장면을 꼽았다. "이때 감정이 생각보다 빨리 오지는 않았다. ‘나 여기 정말 잘해야돼’라고 생각하면 좀 부담이 되긴 하는데 이 장면 찍을 때 고생했는데 장면이 잘 나온 거 같아 다행이다"고 그때의 장면을 회상하며 전했다.


배종옥.(제공=(주)키다리이엔티)


베테랑 배우 배종옥은 배우들이 연기에 대한 도전과 연기를 배우고 싶으면 연극을 해보라고 권했다,


"연극을 하면 무대에 대한 에너지를 배우게 된다. 드라마는 카메라의 컷으로 이뤄지고 연극은 공간에서 액팅을 해야 해서 연기가 확장된다. 확장된 걸 줄이기는 쉽지만 작은 것을 확장하는 것은 어렵다. 드라마만 하면 액팅이 많이 사라진다. 연극을 하면 발성도 좋아지고 무대에 올라가면 2시간 이상은 해야 하니까 지구력이 생긴다. 젊은 배우들은 짧은 신에서도 자꾸 NG를 낸다. 하지만 연극은 NG를 내도 계속 극을 이끌어 나가야한다. 연극 대본을 외우다보면 드라마 대본 외우는 건 일도 아니다. 무대에서 관객과 호흡을 느끼는 짜릿함이 있다"


연극, 드라마, 영화를 다 섭렵하는 배종옥에게 영화의 즐거움은 무엇일까.


"대형스크린에서 나를 본다는 재미가 있다. 노희경 작가는 자기 작품의 마지막 회는 늘 영화관에서 큰 스크린으로 본다. 영화는 작품을 하는 거 같고, 드라마는 생활하는 거 같은 매체가 주는 색깔이 있죠"


배종옥.(제공=(주)키다리이엔티)


배종옥은 봉준호와 박찬욱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저도 천만 넘는 영화 찍어보는 게 소원이다. 이번에 ‘기생충’에 나온 박근록이 나의 제자이다. 근록이에게 "난 네가 제일 부럽다. 넌 봉준호 감독과 미국에 다녀오지 않았냐"고 말했다"며 청출어람한 제자에 대한 질투 섞인 칭찬과 천만 영화에 대한 꿈을 함께 전했다.


마지막으로 배종옥은 코믹 캐릭터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추시장으로 나온 허준호씨와 함께 로맨틱 코미디를 찍어보고 싶다. 허준호씨가 늘 카리스마있는 역으로 나오는데 굉장히 다정한 사람이다. 이 사람이 이렇게 부드러운 남자인 걸 보여줘야 한다. 같이 로맨틱 코미디 해보고싶다"며 연기에 대한 갈증과 도전 의식을 보여줬다.


한편, 배종옥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 ‘결백’은 관객 수 67만 명이 넘으며 순항 중이다.


https://www.anewsa.com/detail.php?number=2161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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