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재미를 발견하는 순간

공부법#4

by 의지박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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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안다는 점에서, 그들보다 현명하다.”


- '소크라테스의 변명'



공부 이야기만 나오면 화부터 내는구나? 공부가 그렇게 싫어? 나도 원래 너처럼 공부가 싫었어. 그냥 싫은 정도가 아니라, 무섭고 창피하고, 아무 의미도 없게 느껴졌다. 나는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채 7살에 초등학교에 입학했기 때문에 일종의 공부 트라우마가 생겼던 것 같아.



나는 한글에 약했어. 친구들처럼 글을 또박또박 못 읽고, 특히 받아쓰기를 정말 못 했어. 보통 받아쓰기를 하면 10개 중에 2개를 맞추곤 했지. 아직도 '나비가 헐헐 난다','전쟁의 반대말은? 안 전쟁'이라고 답안지에 적은 기억이 떠오를 때면 이불킥을 할 때가 있어.



지금은 웃으면서 이런 말을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창피했어. 나는 부끄러워서 말을 점점 안 하게 되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친구들을 일부러 피해다녔나 싶어. 내가 못 하는 모습을 들킬까봐 겁이 났거든.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보고 '바보'라고 놀리는 것 같았어. 나는 그렇게 점점 공부도 운동도 말도 못하는 아이가 되어갔지.



“지혜의 시작은 호기심이다.”- 소크라테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어. 장판 위에 놓여진 '산수 익힘책'이 눈에 들어온거야. 집에서 혼자 노는 게 심심해진 나는 그 책을 펼쳐서 풀기 시작했어. 얼마 뒤에 산수 시험이 있었어. 그 때 나는 처음으로 산수 문제가 막힘 없이 풀려서 신기했어. 처음으로 90점을 맞은 그 순간, 그 조용한 성취감이 내 안에서 '재미'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아! 나도 뭔가를 해낼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렇게 '잘하게 된 순간'에, 재미도 같이 따라왔다. 듣기만 해도 지겨운 '끈기와 반복'이라는 노력이 내게 준 선물은 '호기심과 재미'였어. 나는 그렇게 처음으로 공부에서 재미를 발견했다. "상상력이 없는 인생은 너무나 따분해요."라고 말하는 빨강머리 앤처럼 나는 공부라는 영역에서 호기심을 느끼고 상상하기 시작한거지.



공부를 잘 하니까 공부가 재미있어진거야. 하지만 그 '잘함'은 반복과 끈기, 그리고 소소한 성취의 경험으로부터 나온다. 열심히 하면 잘 하게 되고, 잘 하면 재밌고, 재밌으면 더 열심히 하게 되는 선순환이 시작되는거지. 무엇이든 흥미를 느끼고, 잘 하려면 '노력'이라는 마중물을 부어야 한다는 걸 이 경험을 통해 조금은 깨닫지 않았나 싶어.



운동에 대해서는 서른 살이 될 까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어. 왜냐하면 나는 단 한 번도 운동을 열심히 한 적이 없거든. 선생님이나 친구에게서 운동을 배운 적도 없고, 축구나 농구 동아리에 가입한 적도 없어. 체육시간에도 항상 나무 그늘 아래 앉아서 열심히 뛰어다니는 친구들을 구경만 했어. 활동을 전혀 하지 않으니 관심이 없고, 관심이 없으니 운동이 재미 없고, 재미가 없으니 안 하게 되고, 운동을 안 하니 실력이 전혀 늘지 않는 악순환의 고리에 갇혀 지냈던 거야.



그런데 내가 왜 서른 살이라고 말한 줄 아니? 내가 서른 살부터 운동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거든. 신학대학원에 다닐 때 일주일에 한 번 새벽에 축구를 해야만 했어. 너무너무 하기 싫은 운동이지만 신입생이라 선배와 교수님의 제안을 거절할 수가 없었지. 나는 또 어린 시절처럼 헛발질하고, 자살골도 넣어 창피함을 느꼈어. 그래도 매주 축구를 반복했더니 신기하게도 조금씩 늘더라. 나중에는 축구가 너무 재밌어서 쉬는 시간에 몰래 혼자 축구장에 가서 드리블, 패스, 슈팅 연습을 하곤 했어. 결국 나중에는 자살골이 아니라 멋진 골을 성공시켰지.



그 때 내 기분이 어땠는 줄 아니? 인생에서 첫 골을 넣은 기분은 마치 하늘을 훨훨 나는 것만 같았어. 축구만 생각하면 전쟁 같았던 내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 기념비적인 사건이었지. 의무감에서 즐거움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작은 성공 경험들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또 한 번 깨달았어.



내가 말은 이렇게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나는 지금도 숙제가 싫어. 매년 참석해야 하는 약사 연수교육이 부담스러워.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아무 것도 하기 싫고, 공부가 버거운 날들이 많아. 너도 숙제하기 싫지? 내가 그렇게 보이지 않겠지만, 나 너의 마음을 100% 이해할 수 있어. 사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게 숙제 안 하고 TV 보는 거거든. 특히 나는 짱구 만화가 그렇게 웃길 수가 없더라. 그것만 보면 깔깔깔 웃음이 나오는데 스트레스가 다 풀린다니까.



하지만 잘 하지 못해도, 하기 싫어도 한 문제씩 한 문제씩 집중해서 공부하다보면, 어느 날 '어? 나 이거 좀 알겠는데?'하는 순간이 반드시 오더라. 너 구구단 외울 때를 생각해봐. 처음에는 9단이 어려웠는데, 나중에는 가장 쉬워졌잖아. 이제는 구구단 어렵지 않고 재밌지 않니? 그게 재미의 시작이야. 묵묵히 견디면서 숙제한 그 순간들이 모여 결국 네가 공부를 잘 하게 만들어줄 거야. 그리고 그 소소한 성취감 속에서 너는 공부의 재미를 발견하게 될거야. 그 때부터 공부는 네 적이 아니라 네 편이야. 걱정할 거 없어. 넌 잘 해낼거야.


✅ 실천 루틴 제안


� 오늘의 포인트 - 재미는 포기하지 않은 반복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재미는 작은 성공이란 열매를 맺는다.

✍️ 오늘의 실천 한 줄 어제 잘 안 풀렸던 문제를 오늘 다시 풀어보자. ‘이게 재밌을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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