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 끝에 오는 달콤한 성취

공부법#5

by 의지박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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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는 쓰지만, 그 열매는 달다. - 루소


"왜 나만 이렇게 힘든 걸까?" 공부가 너무 어렵고, 견디고 버텨도 성적은 그대로였다. 그래서 나는 마음 속으로 자주 울었다. 물론 아무도 모르게.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수능이 몇 개월밖에 남지 않은 어느 날 모의고사 성적표를 손에 쥐었을 때였다.


나는 솔직히 기대했다. 왜냐하면 6월초 학원에 등록한 이후로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새벽 1시까지 공부했기 때문이다. 취침 시간은 단 3시간 30분. 단 한 번도 수업 시간에 졸거나, 쉬는 시간에 엎드려 잔 적도 없었다. 나보다 먼저 공부를 시작한 학생들을 생각하면 너무 긴장이 되어 잠이 오기 않았다. 한 달동안 죽을만큼 공부했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나는 기대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 외로 나빴다. 우리 반 60명 중에서 내 석차는 50등을 넘어갔다. 나는 좌절했다. 앞으로 수능이 5개월도 채 남지 않았는데 과연 가능성이 있을까 싶었다. 그렇지만 나는 다시 한 번 도전했다. 예전과 같이 하루 3시간 30분만 자면서 최선을 다해 공부했다. 학원 수업을 집중해서 듣고, 저녁에 복습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했다. 심지어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에도 나는 쉬지 않았다. 그 시간에는 영어 듣기시험을 쳤다.


한 달 뒤 7월 모의고사 결과가 나왔다. 내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나는 기대하는 마음으로 앞으로 성적표를 받았다. 점수를 확인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화가 나서 성적표를 구겨 쓰레기통에 쳐박아버렸다. 점수는 500점 만점에 390점이었다. 내가 목표로 하는 475점과는 무려 85점 차이가 났다. 수능은 이제 4개월도 채 남지 않았는데 말이다.


나는 좌절, 또 좌절했다. 샤프를 손에 쥐기가 싫었다. 공부를 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머리가 아프고, 배가 아프고, 죽을 것처럼 고통스러웠지만 나는 참아냈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반드시 성적이 오를 것이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믿음은 나를 배신했다. 나의 노력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보이는 반복에 불과했다. 성적이 안 나오는 고통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을만큼 아프고 답답했다.


국민MC, 유느님이라고 불리는 유재석도 고통의 시간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무려 9년간 고정이 하나도 없는 무명 시절을 견뎌냈다. 방송계에서 버릇이 없다고 찍혀서 동료들은 승승장구하는데 유재석은 서서히 방송에서 지워져갔다. 그러나 유재석은 포기하지 않았다 . 자신에게 날아오는 돌을 피하지 않았다. 그는 매일 "방송에 한 번만 출연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묵묵히 진흙탕 위를 걸어갔다. TV방송을 보면서 "나라면 이 상황에서 어떤 말을 했을까"라는 고민을 하며 상황에 가장 적절하고 재밌는 멘트와 리액션을 연구하고 연습했다. 2000년대 초 드디어 그에게 기회가 왔고, 유재석은 인내한만큼 더 큰 열매를 맺었다.


나도 유재석처럼 매일 기도했다. "제가 원하는 점수를 받지 못해도 좋습니다. 다만 나중에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게 해주세요. 기회가 왔을 때 준비된 자가 되고 싶습니다." 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사서 고생하기로 결심했다. 다만 방법을 조금 바꾸었다. 수면시간을 자정에서 오전 6시 30분까지로 늘렸다. 그리고 먼저 수학을 처음부터 끝까지 마스터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한 달간 나는 수업시간과 수면시간을 제외한 거의 모든 시간에 수학을 공부했다. 수백페이지에 달하는 수1,수2,미적분 문제집을 한달내내 풀었다. 나는 버스를 탈 때도, 걸을 때도 , 심지어 화장실에 갈 때도 수학문제를 머릿속으로 계산했다. 드디어 8월 모의고사 성적표가 나왔다. 선생님이 내 이름을 호명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나는 몇 초도 기다리지 못하고, 선생님 앞에서 점수를 확인했다.


놀랍게도 수학점수가 92점, 총점은 450점이었다. 7월보다 무려 60점이 오른 점수였다. 믿을 수가 없었다. 선생님은 심각한 표정으로 내 얼굴을 보며 이렇게 속삭였다. "너 누구 꺼 베꼈니?" 그 말을 들었는데도 화가 나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나도 할 수 있구나.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진짜였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고통이 컸던만큼 그 열매가 더욱더 달콤했기 때문이다. 노력 끝에 가까스로 붙잡은 그 달콤한 기회를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았다.


고생은 흔히 피하고 싶은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공부에서의 고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고통은 모두가 겪긴 하지만, 누구나 넘지는 못하는 통과의례다. 결국 공부는 머리로 이기는 싸움이 아니라, 인내로 완성되는 과정이다. '레미제라블'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성장한다는 것은 고통을 겪는 것이고, 그 고통을 견딘다는 것은 그 안에서 어떤 의미를 찾는 것이다." 내가 공부하면서 겪은 고생도, 지금 생각하면 그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내가 겪었던 모든 고생은 무의미하지 않았다. 잠 못 자고 울었던 밤들, 속상해서 책을 덮어버렸던 날들, 그 모든 게 지금 나로 하여금 웃게 해주는 재료가 되었다. 이제 나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고통을 피하지 않는다. 견디고 견디고 또 견뎌낸다. 달콤한 열매는 결국 고생을 견뎌낸 사람의 것이니까.


지금 공부가 너무 힘들지?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데, 그만큼 결과가 안 따라와서 속상하지? 그런 너에게 말해주고 싶어. 지금 이 순간도 너는 분명히 자라고 있어. 눈에 보이지 않아도, 분명히 '공부하는 중'이야. 그리고 기억해. 공부는 똑똑한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끝내 이긴다. 지금의 고생은, 반드시 너만의 성취로 돌아올 거야.


메시지: 어둠은 영원하지 않다. 언젠가 아침이 온다.


오늘의 실천 한 줄: 지금 가장 어려운 과목 앞에서, 단 15분만 집중해보자. 그게 오늘의 '버티는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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