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쇼지 모래극장을 관람하며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답을 내린다면 '호오(好惡)의 차이'라고 말하고 싶다.
최근 우에다 쇼지의 사진전에 다녀온 적이 있다. 우에다 쇼지는 일본 사진작가로, 돗토리현이라는 시골 지역 내 모래언덕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유명하다.
우에다는 스스로를 '시골에 사는 아마추어일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겸손의 미덕을 발휘하기 위해 내뱉은 표현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었는데, 찍고 싶은 것, 즉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을 마음대로 찍을 수 있는 특권에서 나온 표현이었다. 이러한 기쁨에는 제약이 없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미지의 탐구 영역만 존재해 있었다,
전시 해석에 따르면 우에다 쇼지의 '정신적인 아마추어리즘'이야말로, 끊임없이 새로운 대상, 새로운 방식을 고민했던 작가가 자신에게 부여한, 평생에 걸쳐 달성하고 싶은 과업이라고 했다.
많이들 들어봤을 것이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 공자의 논어
그래도 여전히 의문이 들 수 있다. 단순히 즐기기만 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즐기다가 싫증이 나면 그만 아닐까.
프로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믿는다. 누구보다 더 앞서 나가기 위해 계속해서 발전하려고 노력한다. '전문가'라는 이름에 걸맞도록 행동한다. 그걸 증명해 내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보여준다. 우리는 그들을 보고 감탄한다.
'그 자리에 올라가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프로의 방식이 '보여주기(나에 대한 증명)'의 방식이라면 아마추어는 '드러내기(나의 발견)'의 방식을 적절히 사용한다.
아마추어는 호오(好惡)가 분명한 사람이다. 그들의 취향은 견고하여, 언제나 도전할 수 있다. 도전할 기회를 놓친다 하더라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시간이 무색하게도 어느 순간 무의식적으로 그걸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그들을 보고 환호한다.
'어떻게 마음먹었길래 저렇게까지 할 수 있는 걸까.'
결국 아마추어는 나만의 즐기는 순간을 포착하고, 그 순간이 오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행동을 해왔을 뿐이다. 빈 공간에 좋아하는 것들을 채웠다가 빼기도 하면서 재배치를 한다. 그 과정에서 나를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을 잘 터득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싫증이 난다면, 다른 방법으로 변경하여 변화를 주면 될 터이다. 우에다 쇼지가 한동안 모래언덕 위의 사진을 멀리한 것처럼.
누구나 아마추어로서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자신의 주관을 설계할 의무가 있다. 시작은 크게 대단할 것 없는 것에서부터 출발된다. 보통의 사람들이 가지는 보통의 생각 속에서 우리는 사적인 취향을 찾아내면서 아마추어의 길로 갈 수 있다. 아마추어의 길 너머 프로의 길로 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아마추어 다음에 꼭 프로의 단계로 넘어가야 하냐고 묻는다면, 그 답 역시 명확하지 않다.
다만, 아마추어와 프로는 별개의 것이기에 각각의 의미로서 존중해야 한다는 말에는 동의한다. 사람으로 태어나 특별한 업적을 이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이라고 해서 꼭 대단한 일을 이뤄내야 하는 것도 아니기에.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목표한 바를 성공한 뒤에 오는 즐거움이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는 점을.
일순의 성취감에 불타오르는 삶보다는 열정이 뭉근하게 유지되는 삶에서 살아가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그건 특권일 것이다.
아마추어로서 살 수 있는 특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