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는 건 외롭다는 뜻이 아니야

-서른아홉, 인생의 1/3쯤에서

by 성소연

서른아홉이 된 지금,
나는 여전히 혼자 있는 시간이 익숙하다.


캠핑도 여행도 드라이브도 혼자가 편한 나였다.


혼자여도 충분히 즐겁고, 혼자라서 오히려 자유롭다고 생각했다.
혼자서도 잘 지낸다는 게 내가 가진 작은 자랑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그 혼자라는 시간이 더 이상 즐겁지 않게 느껴졌다.


좋아하던 노래가 시끄럽게 들리고,
혼자 마시던 커피가 이상하게 공허했다.


달라진 건 세상이 아니라, 아마도 나였을 것이다.


예전엔 혼자 있는 시간이 ‘자유’였다면,
지금은 조금씩 ‘고요한 외로움’으로 바뀌고 있었다.


혼자 있는 게 여전히 편하지만, 그 편안함이 더 이상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의 나는
‘누군가와 함께 있음’의 의미를 조용히 다시 생각해본다.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
아무 말 없이도 마음이 편한 사람,
그런 존재가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위로인지 조금 늦게 배워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혼자가 싫어진 건 아니다.
다만 이제는 안다.
‘혼자 있음’이 무조건 적인 행복만을 주지는 않는다는 걸.


하지만 그 공허함마저

내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신호이니까.

혼자라는 건 외롭다는 뜻이 아니다.


그건 오히려,
누군가와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