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난스럽지 않을 뿐이다
서른아홉이 되니,
예전처럼 자주 연락하는 친구가 많지 않다.
누군가는 결혼을 했고,
누군가는 아이를 키우느라 하루가 짧다.
서로의 일상은 멀어졌지만, 이상하게 마음은 여전히 연결되어 있다.
어릴 때 친구란
매일 만나고, 수다 떨고, 고민을 함께 나누는
항상 함께 해야만 하는 존재라고 믿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진짜 우정은 ‘자주’보다 ‘편안함’으로 남는다는 걸.
가끔 밤늦게 톡 한 줄이 온다.
“오늘따라 너 생각이 났어. 잘 지내고 있지?”
그 한 문장이, 울컥하는 반가움으로 다가온다.
굳이 자주 만나지 않아도,
그 사람은 여전히 내 인생의 한 페이지에 있다.
어른의 우정은 조용하다.
서로의 삶을 존중하고,
멀리서 잘 지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어진다.
더 이상 “우리 언제 봐야 해”라는 약속을 하지 않아도
서로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예전에는 친구가 줄어드는 게 서운했지만, 지금은 그 빈자리를 인정하게 되었다.
친밀함보다 신뢰,
빈도보다 지속이 더 중요하다는 걸 배워가고 있다.
서른아홉의 나는,
우정을 ‘관계 유지’가 아니라 ‘마음의 여유’로 바라본다.
친구가 늘 내 옆에 있지 않아도,
그 사람이 내 안에 남아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어른의 우정은 유난스럽지 않다.
대신 그 안에는
시간이, 추억이,
그리고 조용한 다정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