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아름다운 서점을 찾아
출간 전후는 세상의 모든 책이 다 소중해지는 시절입니다.
그 글자 하나 하나에 들어간 작가의 땀과
그 책 한 장 한 장에 묻은 출판사의 노고,
수없는 조마조마한 열심이 가장 생생한 때이기 때문이겠지요.
아무리 작은 동화책 마저도
마구마구 대단하고 존경스럽습니다.
그렇게 책을 소중히 다루는 서점을
제주길에서 만났었어요.
잘 모르고 들렀었는데 사랑스러운 공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행복했어요.
오래도록 앉아 산 책을 그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는 시간이 허락되어졌다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이 책방을 다시 찾을 좋은 구실이 되어주겠어요.
세상에는 수도 없는 책이 존재하지요.
그 크고 작은 세상들을 품는 서점을 저는 참 사랑합니다.
많은 서점을 다녀보면 각 서점마다 품는 분위기가 존재합니다.
따뜻한 세상들을 품고 있기도 하고,
지적인 세상을 품기도 있기도 하고,
재잘거리는 이야기를 품고 있기도 하고,
고요한 세상을 품고 있기도 합니다.
제주의 시골길을 따라 발견한 이 책방은
글자들이 흐름이 되어 흐르는 따스한 공기가 가득 차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