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한 삶 서평 (저자 김경일)
스터디언 PDS 다이어리 커뮤니티에서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강연을 듣고, 이제는 제발 지혜롭게 살아가자는 마음으로 지난해 읽었던 적정한 삶을 다시 펼쳤다.
적정한 삶이란?
나의 정체성(색깔)을 이루는 게 무엇인지 탐구하고, 타의 기준이 아닌 나의 기준에 만족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쉽게 예를 들어 외제차, 명품 등 타인의 시선을 만족시키기 위해 물질적 소유를 원하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 나를 즐겁게 하는 행위를 찾고 행복을 추구하는 삶이다. 나는 무엇을 할 때 즐거운가? 적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의 기준을 탐구하며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감사는 고통의 양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는 적극적인 회복 탄력성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그래서 심리학자들은 감사를 가장 강력한 자기 보호 기능 중 하나로 여기곤 한다.
책에서 특히 감명 깊게 읽었던 부분은 감사에 대한 내용이었다. 대인관계에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아온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잘 유지해 온 대인관계에 어느 순간 실망을 느껴, 스스로를 더 고통 속으로 집어넣은 경험은 내가 감사하는 마음이 부족했기에 발생하게 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이것에 대한 깨달음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감사함을 느끼지 못한 꼰대 상사 그게 바로 저예요
지난해 제안서 업무로 한 후배와 갈등을 빚었다. 그 후배와는 내가 한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을 때 1년 간 함께 일하며, 프로젝트를 순조롭게 마무리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서로 간 신뢰를 가지고 또 편안하게 느꼈던 관계에서 어느 순간 갈등이 생기게 된 이유를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자면.. 내가 상대방을 배려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공개하기가 부끄럽지만, 나의 과오를 속죄하는 마음으로 솔직하게 공개한다. 누가 봐도 혹할 수 있는 매력적인 제안서 작성을 위해 나와 후배는 고군분투 중이었다. 우리는 전체회의에서 나온 크고 러프한 방향성을 가진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쓰고 다듬는 과정을 반복했다. 그 과정에서 체력과 인내는 바닥나 있었다. (아마도 많은 마케터가 공감할 것이다. 제안서는 예술 창작의 고통과 맞먹는다)
준비해 온 페이퍼가 부족하다는 상사의 피드백에 자존심이 상해 후배를 더 몰아붙였다. “이 장표는 이러쿵저러쿵 써야 한다 그게 맞다.” 후배는 자신의 의견만 주장하고 귀를 닫고 있는 내가 답답했는지 “저러쿵 이러쿵 써야 한다. 그게 맞는 것 같다.”라고 의견을 주었다. 후배가 전하는 마음을 계속 듣지 않고 있으니, 후배는 그동안 참고 있었던 서러움을 터트렸다. “저는 그러면 언제 제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나요?” 그렇게 이야기할 때도 나는 듣지 않았다. 오히려 목소리를 높이며, 일에 느끼고 있는 짜증을 나에게 표현하지 말라고 했다. 그렇게 갈등은 시작되었고, 한동안 서먹한 사이로 지내는 관계가 되었다. (물론 지금은 화해를 했다)
다시 한번 고백한다. 나는 당시 후배에게 감사한 마음이 부족했다. 일이 코너에 몰리니 나의 지시를 믿어주고, 따라주던 후배에게 감사한 마음을 잊고 질타했다. 일에 대한 짜증을 낸 건 상대방이 아니라 나 자신이었다. 그때, 내가 후배의 마음을 공감하고, 또 어려운 상황에서 나를 도와주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더라면? 우리는 조금 더 일을 매끄럽고 즐겁게 처리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아침 9시 오늘의 새로운 하루가 또 시작된다. 오늘은 귀를 열고,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겠다 생각하며 출근길을 나선다.
[김경일 교수 지혜로운 인간생활 강연 요약]
https://blog.naver.com/jjisungpark/2230076707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