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일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평범한 하루가 중요한 이유

by 거북이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일한 지 어느덧 4년차, 어느 일이든 그렇지만 한해 두해 일을 하다보면 실증이 느껴지기 마련이다. ‘아 지겨운 마케팅’, ‘언제까지 이렇게 밤낮없이 일 해야하지?’ 일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내 머릿 속에 스물스물 아지랑이 처럼 피어나기 시작했다. 아지랑이 처럼 피어난 그 감정은 어느새인가 일에 대한 증오와 일을 둘러싼 환경에 대한 증오가 되었다. 겨울왕국에서 엘사가 저주를 받아 왕국이 얼음으로 얼어버린 것처럼, 내 마음은 얼어붙었다. 함께 일하는 동료의 조건없는 친절을 사심으로 의심했고, 일에 대한 피드백을 퍼포먼스에 대한 공격의 화살로 생각해 신경의 촉수가 예민하게 곤두서 있었다.


얼어붙은 내 마음의 저주를 푸는 것이 중요했고, 그에 대한 해답을 내가 존재하는 위치가 아닌 아닌 밖에서 찾으려 노력 했다. ‘이곳 아닌 저 회사에서 일하면 즐겁겠지?, ’직종을 바꾸면 괜찮겠지’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한 환상이 가득차 지금 내가 있는 환경에서의 탈출을 꿈꿨다. 헤드헌터의 제안에 쉽게 혹했고, 근무도중 사람인을 들락날락 거렸다. 그렇게 한두달 존재하지 않는 곳에 대한 환상을 쫓다보니, 나의 소중한 얼음왕국이 꾸겨진 종이가 되어 휴지통에 덩그러니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문득 그 종이를 펼쳐서, 내 감정을 살펴보고 싶었다. 그냥 어떤 계기 없이.. 정성스레 부스럭 부스럭 구겨진 종이를 폈다.


종이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당신이 일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얼음왕국이 던지는 질문, 저주를 푸는 답변을 찾기 위해 사색을 시작했다. 첫번째 생각, 직장에서 일을 한 댓가로 나는 돈을 받는다. 두번째 생각, 그 돈으로 나는 아내와 캠핑을 가고, 책을 사고 독서를 하며, 주짓수를 배운다. 세번째 생각, 내가 일을 하는 이유는 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즉 즐거운 하루를 살아가기 위해서다. 세가지 생각을 거치고 나니 증오로 가득찬 나의 일은 실은 행복을 위한 수단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직장생활 수년만에 이것을 알게되었으니, 참 늦었다는 반성이 밀물처럼 밀려온다..


이 답변을 가지고, 잠시동안 얼어붙어 있던 내 마음을 해방시킨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앞으로는 ‘행복한 내 삶을 위해‘ 일을 하자! 행복한 내 삶은 어떻게 추구할 것인가? ‘욕심 부리지 않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남에게 피해주지 않기. 일이 끝났을 때에는 평범한 내 일상을 즐기며, 순간을 충만하게 살아가기.’ 일을할 때 힘이 들거나 지쳐도 당분간은 묵묵히 견뎌 보기로 했다. 일은 결론적으로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니 그것에 감사하면서 말이다. 게다가 나는 서로를 믿어주는 팀원들도 있다. 그들과 서로의 행복을 위해 밀고 당겨주는 과정이 좋다. 그러니 일을 싫어하는 마음은 잠시 접어두겠다. 하지만 일을 좋아하진 않겠다. 좋아했다가는 일류 마케터가 되어야지 생각하며 욕심만 가득찰 수 있으니 그것은 내 행복과 건강에 좋지 않다.


오늘 읽었던 박웅현의 책 ’책은 도끼다‘에서 이 구절이 내 심장을 찍었다. ‘순간순간 행복을 찾아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행복은 삶을 풍요롭게 해줍니다.‘ 일 할 때 일하고, 일하는 과정에서 가끔은 행복하기도 해보고.. 일 밖에서는 행복을 찾기위해 부단히 노력하자. 그게 내가 세상으로 나와 얻게된 삶의 사명이라고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