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팅코치 정희도의 6주 프로젝트 15분 글쓰기1
술 없이 못 살던 시기가 있었다. 20살이 되며 만난 술은 나에게 신세계였다.
알딸딸하게 취한 기분이 좋았다. 술자리에는 거리낌 없이 무엇이든 말할 수 있었다.
사람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해주는 윤활유 같은 존재라 생각했다.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을 불쌍하게 생각했다.
술 없이 무슨 재미로 살지? 사람과의 대화에 술 없이 가능할까? 여러 의문들을 품었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술은 내게 점점 여러 문제들을 가져다줬다.
소중한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기억 끊김의 무서움, 다음날 정상적 일상생활의 불가능,
여러 사건 사고 등으로 점점 술은 나에게 좋지 않은 기억도 함께 가져다주었다.
좋지 않은 점은 걷어내고 좋은 점만 갖고 싶었다.
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좋은 것과 싫은 것은 늘 함께 따라다녔다.
40대의 어느 날 정말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하루를 보다 보람차게 알뜰하게 보내고 싶었다.
20대 대학 후배들과의 저녁 만남이었다. 그날도 술을 마실 생각에 낮부터 기대감이 올라왔다.
한 잔 두 잔 마시면서 어느새 술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었다. 혀는 풀리고 정신은 몽롱해졌다.
기분이 좋았다.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모두가 흔쾌한 분위기라는 것을 느꼈다.
언제 집에 들어왔는지 모르겠다. 다음날 일어나 망치로 머리를 때린 듯한 고통을 느꼈다.
어떻게 들어왔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 하루 루틴들을 실행하기는커녕 벌써 하루가 절반이나 지나있었다.
허무했다. 나 자신이 싫었다. 아! 나는 술을 조절할 수 없는 사람이구나 싶었다. 이때 정말 나를 위해서 술을 끊어야겠다는 마음이 절실하게 올라왔다.
11월 15일 어제부로 금주를 한 지 300일이 되었다. 살면서 금주를 해본 적은 있지만
자발적으로 이렇게 긴 시간 동안 금주를 이어간 것은 처음이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식습관의 변화가 있었고 살이 빠졌고 불가능이라 생각한 아이언맨 철인 3종에도 도전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점은 바로 늘 맑은 정신으로 있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정신이 맑은 상황에도 어제 일이 잘 기억나지 않는 나이가 되었다.
시간의 빠름에 씁쓸하면서도 다행스러운 마음이 든다.
만약 내가 아직까지 술에 취해 하루하루 살았다면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어떻게 술을 마시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생각했던 내가
'이제는 술을 마시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바뀌었다.
절대 그럴 수 없을 것이란 나도 바뀌었다.
술을 원 없이도 마셔봤고 금주도 해본 입장으로 말하자면 술을 마시지 않는 편이 훨씬 좋다.
경제적, 시간적인 장점들이 참 많지만 무엇보다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을 또렷이 기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느낌을 직접 느껴보고 싶다면 꼭 금주를 해보길 권유한다.
사실 목표로 한 금주 날짜는 벌써 지났다. 주변에서도 언제까지 금주를 할 것인지 묻는다.
놀라운 점은 여기서 끝내자니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든다는 것이다.
현재 도전하고 있는 목표가 있다. 그 목표를 핑계로 금주를 더 이어가 볼 예정이다.
맑은 정신으로 도전하는 목표는 어떻게 달성될 수 있을지 기대되고 설레는 마음이다.
#금주 #금주3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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