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한 곰같은 저온화상자의 치료 일상

by 책쓰기코치 정희도

어제 피부과에 갔다.

벌써 5일 화상 진료를 받았다.


겨우내 잠들 때

전기장판을 켜놓고 자는 습관이 들었다.

이 중독의 늪은 무서웠다.

쉽게 벗어날 수 없었다.


잠들기 전 등이 뜨끈뜨끈할 정도로 뎁힌다.

혹 데일까 싶어 잠옷도 입고 깔깔이도 입었다.

그런데 화상이라니! !


지난주 자고 일어나 왼팔 뒤쪽이 따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좀 지졌나? 그러고 말았다.


이번 주 월요일 수영장을 갔다.

레인에 서서 출발을 기다리는데 한 회원이 기겁을 한다.

아니 이 정도면 병원 가야 하지 않아요?


그제야 거울을 통해 팔을 봤다.

음.. 좀 심하구나..

아니 그래도 이렇게 둔할 수가..둔팅아!!


월요일 오후 바로 피부과를 들렀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갔다.


츤데레 같으면서 시크해 보이는 원장님은 부위를 보시더니 말씀하셨다.


음 약불에 구워진 느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온 화상 개념인데요.

아프지 않던가요?

당분간 매일 오셔야 합니다!

20,400원입니다.

화상.jpg

그리고 4일 내내 같은 루틴이 반복되었다.


정희도님? 생년월일요?

화상 치료 먼저 할게요! 이쪽으로 오세요!

자 봅시다.

선생님 좀 어떤가요?

잘 안 낫네요?

18,700원입니다.

네 감사합니다.


정희도님? 아 네!

화상 치료할게요! 이쪽으로 오세요!

간지러운가요? 건드리지 마세요!

넵 알겠습니다.

18,700원입니다.

네 감사합니다.


정희도님! 네!!

바로 화상치료할게요! 이쪽으로

저기 제가 토요일에 일정이 있는데요..?

그럼 그대로 붙이고 계세요!

아하. 알겠습니다.

18,700원입니다.

네 감사합니다.


어느새 18,700원의 늪에 빠졌다.


좋아하는 수영도 환불했다.

요상한 포즈로 씻고 있다.

실비는 얼마나 적용받을 수 있을까?


매일 지출이 있어 불편한 마음

수영을 가지 못해 아쉬운 마음

제대로 씻지 못해 속상한 마음


여러 마음들 속에 나를 본다.


아치! 또 과거 기준에 사로잡히는구나!


이미 일어난 상황 관점을 돌이켜본다.

이만하길 다행이다!

이제라도 병원 가서 다행이다!


몸과 마음의 변화를 무심코 넘기지 말자!

알아차리기, 깨어있기, 잘 살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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