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직원의 이야기
여느 때와 다름없이 운동을 마치고 집 가기 전에 있는 큰 마트에 갔다. 피곤했지만 마트를 딱 들어가서 다가오는 시원한 공기는 피곤하고 지친 하루에 보상을 주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또 카운터에서 반갑게 "어서 오세요~ 날씨가 너무 덥죠??"라고 인사를 해주시는 마트 직원의 말에 몸이 아닌 마음까지도 더 시원해지는 순간이었다. 마트에서 가족들을 사다 줄 간식과 생필품을 사려고 계산을 하는데 마트 직원분께서 손을 보시고 "손 아직 안 낳으셨네요 얼른 나으세요"라고 너무 따듯한 말투와 표정으로 말을 해주셨다.
코로나 시대가 와서 마스크를 썼는데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따듯한 온도와 마음이었다. 내 손은 일주일 정도 전, 요리를 하다 2도 화상을 엄지손가락에 입어 작은 붕대를 감고 있던 상태였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울컥하며 눈물이 나올 뻔했다. 얼른 나으라는 말에 감동을 받은 것이 아니라,
실제로 나는 그 마트를 손을 다치고는 처음 간 마트였다. 그런데 아직 안 낳으셨다고 해주신 건, 언제 다쳤는지도 모르시고 처음 해주신 말일 수도 있다. 사실 화상을 입고 너무 아프고 불편하고 물이 들어가면 안 되기에 작은 불편들이 많았는데 주변 사람들은 크게 생각이 없었던 일이었을 수 있었어도 오랜만에 우연히 들어간 마트 직원분이 이야기를 해주신 것에 감동을 받았고
나는 그때, 소확행을 누리며 가족에게 1000원짜리 아이스크림을 사다 주러 간 마트에서 돈으로 주고 살 수 없는 행복을 느꼈다.
퇴근 후, 하루를 마치며 아이스크림을 사다 줄 수 있는 작은 행복보다 어쩌면 돈으로는 살 수 없는 큰 행복을 느낀 것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조금은 씁쓸하고 허전한 마음도 들었다. 어찌 보면 작은 말 두 마디로도 큰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어버린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마음과 작은 배려가 사람 눈에 보이지 않고 영향력이 없을 수는 있어도 누군가에겐 반드시 영향이 있다는 말이라는 것을.
말을 하고 말고는 그 사람의 생각이고 마음이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듣는 사람도 그 사람의 마음이다. 그리고 그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생각보다 큰 마음이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