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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Mistofelees

2025. 06. 07. 데니안 솔로 데뷔 18주년 팬미팅 AHNswer

by 다이안 Dyan

거창하진 않아도 진짜 마음이 담긴 그의 대답, AHNswer. 이번 팬미팅의 타이틀처럼 그대의 마음과 그 마음이 담긴 대답을 들을 시간이 찾아왔다. 빼꼼히 등장한 그대는 처음에는 이런 자리가 쑥스럽다는 것을 표현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작년의 팬미팅보다 더 편한 모습으로 우리와 이야기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나는 이런 그대의 모습이 좋다. 우리를 또 다른 친구처럼, 가족처럼 생각하는 것이 그대의 말과 행동에 묻어나는 것 말이다. 무대 위에 놓인 소파에 편하게 몸을 쭉 뻗어 앉기도 하는 그대의 편안한 모습에 웃음이 났다. 오빠, 우리가 정말 편하구나. 이런 그대의 편한 모습은 그동안의 시간 동안 쌓인 마음이 일방통행이 아니었으며, 양방향에서 함께 차곡차곡 쌓아 올린 것임을 느끼게 해 준다. 일방적으로만 쌓였다면, 어느 한쪽이 불편했을 테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았다.


그대는 질문에 답을 하면서 그동안의 일상을 전하기도 했다. 연극을 준비하는 동안 아팠다는 이야기에 지나간 일이었지만 속상하고 걱정됐다. 세월을 함께 걸어가고 있는 우리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었다. 그대의 지나간 소식일지라도, 그대에 관한 것이라면 하나라도 더 알고 싶고 기억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리고 이어서는 뮤지컬 공연을 앞두고 커져가는 걱정을 전하며, "너희만 봤으면 좋겠어"라는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노래로 감정과 내용을 전달하는 뮤지컬의 주연을 맡는 것이 래퍼인 그대에게는 큰 부담이었나 보다. 본인의 자신 없는 약한 모습을 우리만 봤으면 좋겠다고 하는 그 말이 나는 좋았다. 우리라면 그대의 노력의 과정을 볼 것이라고 믿어 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우리에게만큼은 얼마나 열심히 연습하며 실망시키지 않으려 애쓰는지를 말할 수 있는 사이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나는 그대의 대답을 들으며, 래퍼인 그대의 뮤지컬에 잠시나마 가졌던 의구심을 거두었다. 그대가 차곡차곡 쌓아 올린 노력과 시간이 빛을 발하기를 기도하게 됐다. 안데니, 당신은 이름과 다르게 안 되는 일을 다 해내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런 그대의 노력을 의심치 않고 굳게 믿으며 첫 공연날을 기다리기로 했다.


이 십 년이 넘도록 함께하고 있는 팬이니까 그래도 그대를 모르지는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대가 무채색 옷을 좋아한다는 소소한 것은 잘 알지만, 그대가 출연한 작품을 소소하게 다 알지는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 덕질은 해도 해도 끝이 없다. 아직도 나는 안데니란 사람에 대해 알아가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뒤늦게 알아가려 하는 것들이 많다. 그대가 연기를 시작하며 겪어온 수많은 시간을, 장면을 나는 지금에서야 뒤늦게 알아가고 있다. 하나씩 하나씩, 그대가 이전에 했던 노력을 지금에서 다시 보면 지금의 모습과 함께 볼 수 있다. 그대가 지금에 오기까지 얼마나 노력을 해왔는지를 감히 짐작해 볼 수 있어서 다시 또 마음이 뭉클해진다. 그대가 힘들 때 함께 하지 못했던 미안함이, 그 시간을 잘 견디고 차곡차곡 결과물을 쌓으며 지금의 그대를 만들어 온 감사함이 마음에 가득 들어찬다.


팬들에게 ‘고양이’로 통하는 그대가 오늘 우리에게 물었다. “내가 왜 고양이야?” 이 질문에 나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그대는 고양이처럼 조용히, 묵묵히 그대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어서요. 내가 잠시 쉬던 그때에도 그대는 꿋꿋이 연기를 했고, DJ를 했고, 그렇게 누군가에게는 티가 나지 않더라도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와서요. 쉼 없이 애정을 갈구하는 강아지와 다르게 그대의 이런 점이 고양이에 가까운 것 같아요. 이제는 조금 우리에게 힘들었던 것도 말하고, 많이 와주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표현도 하면서 조금은 개냥이 같은 면모가 생겼지만요. 그렇게 그대가 우리에게 전하는 마음과 대답은 고양이를 닮았어요.



안 되는 일 다 언제나 해내는 안데니를 닮은,

뮤지컬 캣츠의 마법사 고양이, 미스터 미스토펠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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