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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유월 Nov 10. 2021

1.앤과 다이애나의 라즈베리 주스

‘빨간머리앤(anne with an e)’의 마을을 내방으로 들여오기



앤이 좋아하는 나무와, 풀, 자연의 느낌으로 데코레이션을 해보았다. 뒤쪽으로 보이는 그림은 모네의 그림이다. 앤이 그토록 좋아하는 상상의 여지가 많은 그림!


빨간머리앤에서 앤과 다이애나가 마시던 붉은색 음료수(그날은 실수로 와인을 마시기는 했지만)의 맛이 너무나도 궁금했다. 티파티를 한다며 설레하던 앤은 실수로 와인을 꺼내는 바람에 취하고 말고, 그 때문에 잠깐의 이별(?)시간을 갖게 된다. 앤에게는 너무 안타까운 일이지만 둘의 모습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다시는 같이 못 놀꺼라는 비극적인 상상을 하며, 다이애나와 영원한 우정의 맹세를 하던 앤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너무 웃기고 오버스럽지만, 그마저도 사랑스럽다. ‘나도 그 음료수를 마셔보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과 함께 검색을 해보니, 감사하게도 레시피가 있었다.드디어 나도 그 음료수를 마실 수 있다는 설렘이 나의 첫번째 영화요리의 스타트를 끊었다.


다행히도 레시피가 무척이나 간단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었다


재료: 냉동 라즈베리 280g, 설탕250g, 레몬 2개, 물 950mm

이렇게 간단한 재료만으로 그 음료수를 만들 수 있다니! 19세기 에이번리 마을을 21세기의 서울로 들여오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첫번째로 해야 할 것은 라즈베리 즙을 만드는 것이었다.

1.해동한 라즈베리와 설탕을 큰 냄비에 넣는다

2. 20분 정도 저어주며, 설탕이 다 녹을 때까지 기다린다.

3.아직 안 으깨진 라즈베리를 잘 으깨준다.

4.거름망으로 라즈벨리 즙만 걸러내고, 찌꺼기는 버린다.


이렇게 하면 제일 중요한 소스인 라즈베리 즙을 얻을 수 있다! 라즈베리를 녹일 때는 양이 많다 생각했는데, 거름망에 거르며 찌꺼기를 버리니 생각보다 양이 적었다. 혹시 잘못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스쳐갔지만 다행히도 맛은 좋았다.


두번째로는 레몬즙을 만드는 것은데, 정말 간단하다.

1. 레몬 2개를 짜고 걸러서 레몬즙을 만든다.


세번째로 필요한 것은 물이다.

1. 약 950mm의 물을 끓인다.


이렇게 세 개의 재료가 준비되었으면,마지막으로 섞는 일만 하면 된다

1. 라즈베리 즙, 레몬즙, 950mm의 뜨거운 물을 섞는다

2. 라즈베리 주스를 식히고, 어느정도 지나면 냉장고에 넣는다.


이렇게 하면 라즈베리 주스가 완성된다.

맛도 좋았지만 더 좋았던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 속 주인공들의 추억을 공유하는 느낌이 들었다는 점이다. 비록 존재하지도 않는 옛날의 가상의 인물들이지만, 작은 행복을 준다는 측면에서 존재의 유무는 상관없었다. 영화 속 장소를 가거나 음악을 듣는 것은 생각해봤지만 요리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청각, 시각뿐만 아니라 후각과 미각까지 따라가는 여행은 작지만 큰 행복을 준다. 실제로 캐나다의 동쪽,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에서도 라즈베리 주스를 기념품으로 팔고 있다던데… 언젠가 맛볼수 있을까?




*레시피 참고한 책

긍정과 상상력의 소녀 빨간머리앤 레시피북, 케이트 맥도날드,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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