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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변호사 Apr 02. 2019

끝, 그리고 출발 (1)

인천공항에서

[인천공항에서 출발을 기다리는 런던행 캐세이퍼시픽 항공 비행기]

2014년 12월 23일 0시 4분. 인천공항.

우리가 타고 갈 런던행 비행기.

몇 년간의 길었던 자발적 유폐의 시간을 끝내고 첫 유럽여행을 떠나는 순간.


나름 인생을 걸고 모험을 했고, 결과는 운 좋게도 좋았다.

어둡고, 힘들었고, 무척 길게 느껴졌던 인생의 한 장이 막을 내리고, 

새로운 한 장이 시작하고 있었다.


그 시작점에 우리는 유럽여행을 놓았다.

아프지 않고, 싸우지 않고, 원망하지 않고, 울지 않고

힘들었던 그 시간들을 잘 견뎌 준 우리 자신에게 주는 상이었다.


끝이었고, 새로운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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