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2014년 12월 23일 0시 4분. 인천공항.
우리가 타고 갈 런던행 비행기.
몇 년간의 길었던 자발적 유폐의 시간을 끝내고 첫 유럽여행을 떠나는 순간.
나름 인생을 걸고 모험을 했고, 결과는 운 좋게도 좋았다.
어둡고, 힘들었고, 무척 길게 느껴졌던 인생의 한 장이 막을 내리고,
새로운 한 장이 시작하고 있었다.
그 시작점에 우리는 유럽여행을 놓았다.
아프지 않고, 싸우지 않고, 원망하지 않고, 울지 않고
힘들었던 그 시간들을 잘 견뎌 준 우리 자신에게 주는 상이었다.
끝이었고, 새로운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