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주 Mar 28. 2023

좋은폰트 가이드가 책으로 나옵니다

여러분도 가질 수 있어요. 내 서재 안의 작은 타이포그래피 교수님!

2022년 상반기, 격주로 2회씩 연재했던 좋은 폰트 가이드를
책 『교수님, 어떤 폰트 쓸까요?』로  만들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나올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으레 그렇듯 계획이 수정되어 올해 인사드리게 되었네요. 시간을 더 들였던 만큼 이용제 교수님과 편집자(접니다)와 디자이너(지연씨)가 머리를 맞대고 더 짜임새 있는 책을 만들기 위해 애를 많이 썼답니다. (웃음)




큰 글자책을 만들고 싶나요?
레터링도 궁금한가요?
어디서든 눈에 띄는 글자를 보여줘야 하나요?


'한글 타이포그래피가 막막한 분들을 위한 가이드를 제공한다'는 기본은 변하지 않았지만, 브런치의 내용도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좀 더 난이도를 고려해 목차를 구성하고 내용도 좀 더 쉽게 풀어썼습니다.


또 초반에 '폰트를 잘 쓰고 싶은 나, 뭐부터 해야 할까?', '무난하지 않으면서 가독성 좋은 폰트는 없을까?'에서 폰트를 고르는 방법과, '왜 내가 쓴 폰트는 안 예쁠까?'를 통해 폰트를 예쁘게 쓰는 방법을 알고 나서도 답답한 분들이 있을 거 같아서 추가된 내용도 있어요. 바로 레터링을 다룬 '상상의 나라에만 존재하는 폰트를 레터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입니다. 잘 골라서 예쁘게 배치해도 아닌 것 같을 때는 그려야 하니까요.


섞어쓰기는 아무래도 편집디자인을 직접 배워서 하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 좀 더 섬세하게 비중을 두어서 이론과 실전 그리고 심화 내용으로 나누어 다루었고요. 그 중에 큰 글자책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고 있는 만큼, 어떻게 하면 유인물스럽지 않은, 글자의 아름다움과 지면의 조화를 살린 책을 만들 수 있는지를 다루었습니다.


그러나 꼭 모두가 책을 만들기 위해 타이포에 관심을 갖는 건 아니죠. 저조차도 책 뿐만 아니라 포스터 디자인이나 배너 디자인을 맡기도 하니까요. 이런 분들을 위해서는 다양한 환경에서 어떤 기준을 가지고 글자를 배치하고 스타일을 지정해야 하는지, 그 방법도 담았습니다.



『교수님, 어떤 폰트 쓸까요?』는 딱,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한 마디로 말해서 한글 타이포그래피 입문자에게 추천합니다.

 

제가 모든 타이포그래피 책을 봤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입문자를 위한 한글 타이포그래피 책은 정말 적은 거 같아요. 사실 정보나 규칙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디자인은 '입력-산출'만으로 결과를 내기는 어렵잖아요. 특히 아무런 레퍼런스도 없을 때는 더더욱. 정보와 레퍼런스, 그리고 생각의 틀을 잡는 말들이 필요해요.


그게 제가 인터뷰 톤을 버리지 않고 이 책을 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현장감이나 말맛 보다도, 교수님과의 대화에서 얻을 수 있는 어떤 태도 같은 것들이 있어요. 글자를 볼 때, 시각적인 결과물을 살필 때 무엇을 어떻게 파악하면 좋은지.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것들은 무엇인지. 그 점을 많이 녹여내서 책으로 만들었답니다.


책은 205mm, 150mm로 가로로 넓은 판형이고요. 이렇게 한 건 사실 가로짜기와 세로짜기를 모두 보여드리고 조금 더 시각적인 경험을 넓히면서, 이미지와 글자 모두 잘 보여드리기 위함이었습니다. 그 외의 서지정보 관련사항 역시 텀블벅에 올려두었어요.


실제로 제가 교수님과 인터뷰를 함으로써... 제가 만드는 책의 지면도 달라졌어요. 최근에 직접 작업했던 책 『조류』를 보고, 서점에서 책 작업을 맡기는 일이 생겼을 정도로. 교수님도 이전에 만들었던 책이랑 지금 책을 보면 그냥 다른 사람이 만든 책 같다는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이거 다 제 자랑 같지만 네, 진짜 제 자랑이라서 부끄러우니까 그만하겠습니다(겸연쩍은 미소).



그럼 한글 타이포그래피에 관심을 갖고, 헤매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이렇게 책을 출간합니다. 더 많은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좌담회도 준비했어요. 우리 교수님을 여러분의 서재 속에 소장하시고 필요하실 때마다 꺼내보시는 경험, 놓치지 않으시길 바랄게요.


텀블벅 링크 https://link.tumblbug.com/XfH2DQItvyb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