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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롲벚과 장빈둥 Sep 20. 2023

국내 팟캐스트 시장의 현주소를 알아보자

팟캐스트 제작기 ep.1


안녕하세요.


팟캐스트 제작기 첫 번째 글에서는 국내 팟캐스트 시장의 현주소를 살펴보려 합니다. 팟캐스트를 제작하려면 일단 그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알아봐야 하겠지요.


팟캐스트 시장의 현주소라는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팟캐스트라는 매체는 어떤 흐름을 거쳐 지금에 이르게 됐는지를 아래 꼭지들과 함께 차례로 짚어보겠습니다.


팟캐스트의 시작

팟캐스트의 전성기 (1)

팟캐스트의 전성기 (2)

팟캐스트의 침체기

팟캐스트의 현재와 미래




팟캐스트의 시작


팟캐스트라는 명칭은 애플의 '아이팟(ipod)'에 방송을 뜻하는 'broadcast'가 더해진 합성어입니다. 2004년경 고안된 오디오 송출 소프트웨어를 일컬어 한 미디어 매체 기자가 만들어낸 단어가 그 유래가 되었죠.


그러한 단어가 기자에 의해 만들어진 것은 아무래도 당시 시대의 영향이 큰데요, mp3 시장을 애플의 아이팟이 장악하고 있었고 그 mp3를 통해 방송을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보니 자연스레 '팟캐스트(pod+cast)'라는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2005년 6월부터 시작된 애플 팟캐스트


그로부터 1년 뒤 애플은 이러한 소프트웨어와 그 명칭을 차용하여 본인들의 아이튠즈에 '팟캐스트'라는 탭을 신설합니다. 이때부터 오디오 콘텐츠라는 매체가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됐고, 자연스레 그 시장을 장악한 '팟캐스트'라는 애플의 플랫폼 명칭은 모든 오디오 콘텐츠를 대표하는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받아들여지게 됩니다. 마치 지금의 삼성페이나 스타일러 같은 단어가 모든 휴대폰 결제와 의류관리기를 대표하게 된 것처럼요.




팟캐스트의 전성기 (1)


플랫폼이 만들어진 2005년 이후 꾸준히 성장했던 해외 팟캐스트 시장과 달리, 우리나라 팟캐스트 시장은 2011년 즈음이 되어서야 대중에게 알려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알려지게 된 계기는 바로 '나는 꼼수다(나꼼수)' 라는 방송이었죠.


왼쪽부터 '김어준, 김용민, 정봉주, 주진우'


딴지일보에서 제작했던 '나는 꼼수다'는 김어준, 김용민, 정봉주, 주진우 네 사람이 축을 이뤄 만들어진 시사 방송입니다. 당시 시대 상황으로 인해 많은 대중들이 이 방송을 대안 언론처럼 받아들이게 되면서 점점 입소문을 타게 되었죠.


그 파급력은 애플 팟캐스트 다운로드 전 세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대단했는데요, 이 방송이 인기를 이끌면서 자연스레 국내에도 팟캐스트라는 매체가 알려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꼭 유명인이 아니더라도 꼭 전문 방송국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어디서든 오디오 방송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전해지기 시작하죠.




팟캐스트의 전성기 (2)


국내 팟캐스트 시장의 전성기를 연 '나는 꼼수다'의 영향으로, 그 이후 여러 팟캐스트 채널들이 신설됩니다. 다만 그러한 영향 때문인지 채널들의 대부분이 정치나 시사에 집중되어 있었죠.


이러한 흐름에 균열을 만든 방송이 바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지대넓얕' 입니다. 채사장, 이독실, 김도인, 깡선생. 이 네 명의 패널들이 나누는 넓고 얕은 지적 대화는, 어렵고 낯설기만 한 인문학 지식에 지친 당시 대중들의 취향을 알맞게 자극했습니다.


왼쪽부터 '이독실, 깡선생, 채사장, 김도인'


그리고 이 '지대넓얕'의 인기와 맞물려 정치나 시사 방송에만 쏠려 있던 팟캐스트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찾아옵니다. 교양, 도서, 예능, 경제, 어학, 스포츠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도 여러 채널들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죠. 바야흐로 국내 팟캐스트 시장의 두 번째 전성기가 도래하게 된 것입니다.




팟캐스트의 침체기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팟캐스트의 전성기는 오래 유지되지 못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아무래도 유튜브라는 거대 플랫폼의 등장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죠.


유튜브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은 2010년대 중후반부터 사람들은 새로운 자극을 선사해주는 유튜브 콘텐츠를 즐기기 시작했고, 상대적으로 이미 익숙해져 버린 팟캐스트 콘텐츠는 점차 힘을 잃어가게 됩니다.


콘텐츠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한 유튜브


물론 팟캐스트를 즐기는 팬층은 여전히 존재했지만, 전성기와 비교하면 그 수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줄어듭니다. 더욱이 많은 제작자들 역시 팟캐스트 시장을 떠나기 시작하면서, 시장의 인기를 이끄는 스타 채널들 또한 현저히 적어지게 되죠.




팟캐스트의 현재와 미래


이러한 흐름을 거쳐 팟캐스트 시장은 2023년 현재를 맞이합니다. 비록 전성기 때와 비교하면 많은 부분들이 아쉬운 모습을 보이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기대를 갖고 팟캐스트 시장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팟캐스트의 전성기를 추억하며 머무르는 사람들부터, 팟캐스트라는 매체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아가 현재의 짧고 빠른 흐름에 지쳐 길고 느린 콘텐츠를 찾아온 사람들까지.


이유는 제각기 다르겠지만 여전히 꽤나 많은 분들께서 팟캐스트라는 매체를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저와 같은 팟캐스트 제작자들 역시 희망을 품은 채 방송을 만들어가고 있죠.


희망을 품은 채 제작 중인 저의 채널 개교환센!


그렇다면 팟캐스트 시장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재작년에는 SK의 자회사에서 운영하는 FLO가, 작년에는 해외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1위인 스포티파이가 국내 팟캐스트 시장에 차례로 서비스를 런칭했습니다. 또한 유튜브 역시 팟캐스트라는 탭을 별도로 신설하면서 팟캐스트 제작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죠.


다만 이러한 기업들의 시도가 꼭 그 시장의 발전을 보장하지는 않을 겁니다. FLO와 스포티파이의 서비스는 아직까지 충분한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고, 유튜브의 시도 역시 어떠한 방식이 되었든 전망이 밝은 해외 팟캐스트 시장과 달리 국내에서는 통하기가 어려울 거라는 시선이 많습니다.


과연 팟캐스트의 운명은...!?


하지만 미래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거겠죠. 아무리 전망이 어둡다고 한들, 지금의 팟캐스트 시장에는 그와 관계 없이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고 꾸준히 그 콘텐츠를 사랑해주는 사람들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행보에는 아무래도 팟캐스트라는 콘텐츠가 가진 특별한 장점이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요. 그런 의미에서 다음 글에서는 팟캐스트 제작의 장점을 말해보려 합니다.


여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팟캐스트 시장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를 다음 글에서 함께 살펴보시지요.


그럼, 팟캐스트 제작기 ep2에서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bd_rozbud

*글의 내용과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인스타그램을 통해 언제든 연락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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