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서 활동 작가들에게 "결산 리포트"라는 것을 선물한다고 했다. 점심시간에 이벤트를 확인했고, 이벤트라면 사족을 못 쓰는 나는 이를 놓칠 리가 없다. 바로 링크를 타고, 타고 들어가서 분석 결과를 확인했다.
일단, 브런지 활동 결산 리포트부터 보자
2021.11.19.기준, 내 브런치 활동 결산 리포트.
합류한 건 2015년, 브런치 초기
먼저 밝히건대, 나는 타이밍 좋게 브런치 작가로 합류했다. 6년 전, 하지도 않던 블로그에 괜히 흥미로운 인물을 한 달에 한 명씩 정해서 웹진 같은 콘텐츠를 만들어봤다. 두 달을 하다 보니, 카카오 쪽에서 브런치라는 '글에만 집중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낸다고 했다. 마침, 삽입할 이미지 찾는 것, 글과 이미지 배치하는 것 등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지원했다. 두 달간 일상과 기획 콘텐츠를 작성했던 블로그를 링크로 담고, 버킷리스트와 학교 생활을 담고 싶다고 적어 지원했던 것 같다.
내가 브런치에서 공유했던 첫 글은 2015년 8월 26일에 썼던 "버킷리스트를 실행해보겠다"는 짧은 글이었다.
N사 블로그 느낌이 물씬 풍기는 가운데 정렬 글자, 이모티콘의 향연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첫 글은 내가 보기에 민망스러워서 발행 취소를 했다. 현재 "작가의 서랍-발행 취소된 글"전당에 남아 있다.
브런치 한 시간에 비해 적은 뷰, 발행 글 수. 그 이유는?
글을 안 쓸 때가 더 많았으니까! 2021.11.19 기준으로 2095일이면, 일주일에 한 꼭지씩만 글을 써도 299개 발행 글이 쌓였을 것이다. 그러나, 위 날짜 기준으로 내 브런치에 쌓인 발행 글 수는 159개뿐이다.
글을 꾸준히 써야 노출도 잘 되고, 구독자도 유입이 될 터인데, 쌓아놓은 159개의 글은 업로드 기간이 들쑥날쑥했다. 하루에 몰아서 몇 개를 업로드하기도 하고, 1년 가까이 아무 글도 안 쓸 때도 있었다. 매일 한 개씩 글을 발행해보겠다는 각오로 글을 쓸 때도 있었지만, '내가 가진 글감'을 꺼내기가 어려웠다. 이것저것 아이디어는 많이 메모해둬도, 실행에 옮기기는 어려웠다. '글 쓰기 좋아하고 잘 쓴다고 나름의 인증을 받은 사람들이 모인 공간'에서 '작가'라는 말을 들으면서 아무렇게나 쓴 글이라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다는 무거운 생각을 짊어지고 있었다.
지금도 내 '작가의 서랍'에는 리스트나 마인드맵이나 줄글의 형태로 기획해둔 문학과 비문학 이야깃거리들이 수두룩하다. 여기에 노션(생산성 어플)에도 틈틈이 메모해뒀으니 전보다 더 가득 쌓여있다. 쌓인 양은 많지만, 전과 다른 점은 어떻게든 실행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글쓰기에 있어서 6년 전에 비해 적어도 '실행에 옮기는 실천력'하나만큼은 더 성장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개발자 전문 이요? 제가요? 진짜요?
리포트 맨 윗부분, 정 가운데. 너무도 눈에 띄는 그 자리에서 뭔가 이상한 문구를 발견했다. 내가, 개발 전문 작가라고? 아니 ㅋㅋㅋㅋㅋㅋ 이럴 수가 ㅋㅋㅋㅋㅋㅋㅋㅋ
하단의 결산 리포트를 보니, 2021년에 많이 쓴 글의 주제에 따라 부여하는 것 같다. 2021년 상반기에 나는 한창 프로그래밍 독학을 하겠다고, 그래서 올해 안에 취업을 하겠다며 노력하던 때였다. 그래서 공부 기록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곳에, 논리 정연하게 남기는 연습을 하겠다며 브런치도 이용했다. 티스토리와 깃허브도 이용했는데, 브런치에서 개발에 관한 글 쓰기를 그만둔 시기와 유사하게 다른 플랫폼에서의 활동도 뚝 끊겼다.
앞으로 브런치에서 쓰고 싶은 것
문학적 글쓰기, 에세이 같은 리뷰 쓰기
2021년 하반기, 개발이나 전산이 아닌 직무로 취업을 했다. 일을 하면서 논리적인 사고와 글쓰기가 굉장히 중요한 업무 역량이라는 것을 매일 실감하고 있다. 다행히 아직은 익숙하지 않을 뿐, 어렵지는 않지만, 보고할 것이 많아질수록 점점 어려운 글쓰기 미션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흐름이 자연스러운 글쓰기 연습을 할 겸, 전보다 더 자주 글을 쓰기로 한다.
구체적으로 쓰고 싶은 분야는 문학적 글쓰기와 에세이 같은 리뷰 쓰기이다.
문학적 글쓰기로는, 때때로 섬광 스치듯이 떠올라서 낙서처럼 또는 쇼핑리스트 같은 리스트나 몇 문단의 글로 간단히 적어둔 아이디어를 아주 짧은 분량이라도 '소설처럼, 하나의 이야기처럼' 만들고 싶다.
에세이 같은 리뷰 쓰기로는,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이 외의 여러 콘텐츠를 접한 후, 리뷰에 내 경험이나 생각을 담아서 쓰고 싶다. 말 그대로 에세이같이 리뷰 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