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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yer Nov 21. 2022

<고요의 바다>를 보고 창작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5년 전, 단편영화로 봤던 작품이 넷플릭스 드라마로 돌아왔다

5년 전, 단편영화로 봤던 작품이 드라마로 돌아왔다

유튜브와 네이버에 공개된 단편영화를 수집하듯이 감상하던 때가 있었다.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가 모두 있었다. 우리나라 작품도 있었다. 그때 단편영화로 <고요의 바다>를 처음 만났다.

*자료 영상 링크를 첨부하고 싶었는데, 저작권 문제인지 유튜브에서는 찾을 수 없다.


드라마 <고요의 바다> 속에서 달에 있는 발해 기지에 의문의 사고가 발생해 연구원 포함 117명이 사망한 사건이 '5년 전'이라고 거듭 언급된다.

내가 원작인 영화 버전 <고요의 바다>를 시청했던 것이 바로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즈음이었다. 그래서 등장인물들이 5년 전을 언급할 때마다 감회가 새로웠다.


맨 처음 넷플릭스에서 드라마화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뻤다. 러닝타임이 길어지면, 사건의 배후와 그 이후의 이야기도 알 수 있겠지. 단편영화는 흥미롭긴 했지만, 이야기를 전개하다 말고 끝낸 느낌이라 아쉬웠다. 드라마에서 그 아쉬움을 해소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결과는? 해소되었다!

드라마 <고요의 바다> 공식 티저 예고편

기억을 더듬어 정리해본, 단편영화 시절 시놉시스

단편영화일 때는 언니가 동생을 찾아 달에 있는 과학기지로 향했다.

영화 속에서 AI가 음성 안내하던 목소리가 아직 인상 깊게 남아 있다. "고요의 바다입니다"

단편영화 고요의 바다에서는 사건의 배후나 원인은 드러나지 않는다.

기지가 폐쇄될만한 사건이 일어난 후, 기지 사고 유가족이 어떤 임무 수행을 위해 해당 기지로 들어선다.

기지 내부에서 물에 잠겨 사망한 듯 한 사체를 발견하고,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스산한 기지 모습 가운데 홀로 생존해 있는 존재를 발견한다.

그게 요원의 동생이었던 것 같은데, 드라마로 제작되면서는 인물 관계와 상황이 달라졌다.


드라마 <고요의 바다> 시놉시스와 특징

찾아 나서는 요원의 직업도 더 구체적으로 소개된다. 동물학자. 그리고 이번에는 찾아가는 요원이 언니가 아니라 여동생이다. 그녀 말고도 개성 있는 팀원들이 함께 달에 있는 발해 기지로 향한다.

샘플을 온전히 갖고 귀환하는 것이 임무의 목표이지만, 그 샘플이 무엇인지 해당 기지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등은 비밀로 부쳐진다.

그리고 달에 있는 기지에 도착했을 때, 이런저런 위기에 처하면서도 임무 완수를 위해 고군분투한다.


콘텐츠의 분위기는 영화 버전일 때가 더 스산하고 긴장되며 무섭다. 긴 설명 없이 사건이 진행되기 때문에 그랬다. 드라마는 스릴은 덜하지만, 짧은 영화였을 때에 비해 이야기 전개를 따라가기 수월했다. 어떤 사건이 있었고, 무엇을 하려고 하며, 왜 이 상황이 위기인지 설명해주니까 말이다.

유명 배우들의 호연, 무섭기도 하고 평온해 보이기도 하는 물에 잠겨 드는 모습 연출 등 많은 부분이 영화 버전보다 보강되었다.

그래서 좋았다.


마치, 멋진 공연을 보여주는 아티스트를 나 혼자 알고 있었는데, 그 아티스트가 공연 콘텐츠의 양도 늘리고 질도 높여서 많은 사람들 앞에 선 것 같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흥미로운 이야기였을까?

나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이야기였다.


픽션 콘텐츠 제작에 대한 용기와 영감을 얻었다

질도 양도 발전한 채 다시 만난 콘텐츠 <고요의 바다>를 감상한 것으로 나는 콘텐츠 제작에 관해 용기를 주는 영감을 얻았다.

픽션 콘텐츠를 제작할 때,
거대한 전체 이야기를 한 번에 완성하지 않아도 된다.


내 브런치 작가의 서랍과 노션 메모장에 아직 구체화하지 않은 픽션 글감이 있는데, 그 이야기를 글로 풀어낼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이런 이유들 때문이었다.

세계관이 명확하지 않다거나 이야기 속 사건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할 것 같다거나 인물 관계 설정이 빈약한 것 같다는,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 아이디어에 대한 나의 판단이 가로막고 있었다.

그런데, <고요의 바다>를 감상하고 나니, 창작욕구가 발동되기 시작했다.

짧은 사건이 일어난 장면을 보여줬던 단편영화가 앞뒤 배경과 여러 인물 간의 관계 등이 붙어서, 더 실감 나는 효과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생생한 이야기가 되어 돌아온 것을 보고 용기를 얻는다.


일단은 써야겠다.

내 상상 속 이야기가 글로 시작되어, 오디오가 될지 영상이 될지 더 긴 글이 될지 아직은 모르겠다.

다만, 일단 쓸 것이다.


커버 이미지 출처: Photo by NASA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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