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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도 Nov 13. 2023

모든 삶은 실수로 시작된다

신태순 / 나비스쿨

p63
미리 나누어서 했어야 할 반항을 한꺼번에 하려니 몸도 마음도 힘이 들었다. 생각이 제자리를 찾을 때까지 후폭풍이 만만치 않았다. (...) 사람은 흔들려 보아야 비로소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 나는 흔들릴 기회가 없었기에 그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했다.






p101
"넌 장남이고 착한 아이야. 말썽을 부릴 리 없지."
이런 말에 갇혀서 삼십 년간 힘들었던 나로서는 있는 그대로 아이들을 지켜봐 주려 애썼다. 신중하던 아이가 말썽을 부려도, 거침없던 아이가 수줍어해도 아무 상관없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우리 딸 착하네.

그 말이 주는 기쁨은

마약과도 같았다.


매일매일 들어도 부족했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계속 커져만 갔다.


그 기분에 갇혀 살다 보니

나는 어느새

유명한 K-장녀가 되어 있었다.


실망시킬 수 없었고

노력하는 모습 보여야 했고

가면을 쓴 채 살아야 했다.


내가 이쁜 짓을 해야만

나를 사랑해 줄 거라 믿었다.

아무리 애써봐도

엄마의 기대에 못 미쳤다.

대학도,

결혼도,

성공도,


그때보단 나아졌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런 감정들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롭진 못하다.

애증.

죽도록 밉지만

또 마음껏 기대고 싶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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