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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현 May 20. 2019

행복

2018.06.29


횡단 열차를 타기 위해 나는 노보시비르스크에 잠시 내렸다.

시간이 얼마 없어서 무작정 역사를 나섰다.

목적지를 따로 정하진 않았다.

강어귀에서 맥주 한 잔이 하고 싶었다.


공사장 옆 작은 모래판에서 파티가 한창이었다.

파티라고 해서 특별한 건 없었다. 특별할 필요도 없었다.

공은 하늘 위로 이리저리 날아다녔고 회색빛의 물비늘도 밝게 빛났다.

어린아이는 몸에 모래를 잔뜩 묻힌 채 과일 하나를 집어 들고 다시 공을 쫓아갔다.


그곳에 몇 명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행복한 시간만이 흘러가고 있었다.


강어귀에서 마신 맥주 맛을 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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