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29
횡단 열차를 타기 위해 나는 노보시비르스크에 잠시 내렸다.
시간이 얼마 없어서 무작정 역사를 나섰다.
목적지를 따로 정하진 않았다.
강어귀에서 맥주 한 잔이 하고 싶었다.
공사장 옆 작은 모래판에서 파티가 한창이었다.
파티라고 해서 특별한 건 없었다. 특별할 필요도 없었다.
공은 하늘 위로 이리저리 날아다녔고 회색빛의 물비늘도 밝게 빛났다.
어린아이는 몸에 모래를 잔뜩 묻힌 채 과일 하나를 집어 들고 다시 공을 쫓아갔다.
그곳에 몇 명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행복한 시간만이 흘러가고 있었다.
강어귀에서 마신 맥주 맛을 잊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