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19
월정리로 가던 그날은 유독 바람이 많았다.
그 바람을 타고 새무리는 자맥질에 한창이었다.
그곳에서 나는 한 엄마를 만났다.
나를 반겨주던 그 엄마는 시도 때도 없이 고개를 휙휙 돌렸다.
아이들은 뭐가 그리 신이 나는지 사방으로 내달리고
온종일 킁킁거리며 가만히 있질 못하였다.
엄마는 멀찌감치 서서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놀이에 방해되지 않게.
눈을 떼는 일은 없었다.
나는 더 다가가지 않기로 했다.
사랑 가득한 시선을 침범하지 않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