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책은 많아도 당신 글은 아직 없습니다

by 글빛현주

서점에 가면 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미 이런 책이 있네."

"어, 나도 이 주제로 글 쓰고 싶었는데."

"와, 유명한 작가가 쓴 글이네. 난 안 되겠다."


자기 계발서 코너에는 습관에 관한 책이 수십 권이고요.

글쓰기에 관한 책도 이미 차고 넘칩니다.

사랑 이야기, 성장 이야기, 치유 이야기.

어떤 주제를 떠올려도 새로운 건 없습니다.

검색해 보면 바로 알 수 있죠. 이미 누군가 쓴 책이 꽂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나 같은 초보가 굳이 같은 내용으로 글을 또 쓸 이유가 없네."




luboshouska-books-985939_1920.jpg?type=w1



돌아보면 원래 주제는 새로운 게 없습니다.

세상에 완전히 누구도 쓰지 않은 주제는 없습니다.

사랑, 이별, 성장, 실패, 용기, 회복.

인간이 글을 쓰기 시작한 이래로 수천 년 동안 반복해서 써온 이야기들입니다.

셰익스피어도 그리스 신화에서 이야기를 가져왔고요.

수많은 소설가들도 '영웅의 여정'이라는 익숙한 뼈대 위에 각자의 이야기를 쌓습니다.


같은 주제, 비슷한 내용인데 왜 아직도 계속 책이 출간될까요?

같은 ‘습관’이라는 주제를 다루는데도 왜 책은 계속 나올까요?

사랑에 관한 시와 소설, 수필은 왜 지금도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까요?


주제는 새롭지 않습니다.

다만 그 글을 쓴 사람이 달랐기 때문이지요.



독자가 찾는 것은 새로운 주제가 아닙니다.

독자는 '습관'이라는 주제를 찾아 책을 읽지 않습니다.

'나처럼 의지력이 약한 사람, 나처럼 게으른 사람도 습관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갖고 책을 집어 듭니다. '나와 비슷한 실패를 겪어본 사람이 어떻게 다시 일어섰을까'를 알고 싶어 페이지를 넘깁니다.


독자가 궁금한 건 '자신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당신만이 쓸 수 있습니다.

마흔두 살, 생전 처음 영업을 하면서 겪은 상처를 회복한 누군가의 이야기는,

뉴욕에서 실직을 겪은 서른다섯 살의 그가 쓴 회복 이야기와 같은 주제이지만 전혀 다른 스토리입니다.

같은 '회복'이라는 단어지만 완전히 다른 삶을 담고 있습니다.


다른 점은 관점입니다.

당신이 보는 각도가 곧 당신만의 글입니다.

똑같은 실패를 겪어도 어떤 사람은 '포기하지 않는 것'을 배우고,

어떤 사람은 '때로는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배웁니다.

둘 다 실패에 관한 글이지만, 독자에게 전혀 다른 의미와 가치를 건넵니다.


당신이 살아온 삶, 당신이 울었던 이유, 당신이 다시 일어선 방식.

그것이 주제보다 훨씬 강력한 울림을 독자에게 줄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비슷한 책이 있다는 사실은 오히려 좋은 신호입니다.

그만큼 그 주제를 독자가 궁금해한다는 뜻이니까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새로운 주제를 발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존재하는 주제에 우리만의 목소리를 입히는 것입니다.




wal_172619_ii-man-8293794_1920.jpg?type=w1



쓰지 않으면 책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비슷한 책이 이미 있다는 이유로 쓰지 않는다면, 당신 이야기는 영원히 없는 것이 됩니다.

당신의 독자는 그 '비슷한 책'을 읽고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좋은 말인데, 왠지 내 얘기는 아닌 것 같아."

그들은 지금도 당신만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그 책이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뿐이죠.


완벽하게 새로운 주제를 쓴다는 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언어로 솔직하게 쓰는 것입니다.


비슷한 책이 있어서 쓰지 않고 미루어 두었던 그 경험이 여전히 마음에 남아 있다면.

이제는 써야 합니다.

당신의 언어로 쓴 책은, 아직 세상에 없습니다.

오직 당신만 경험한 그 이야기, 세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KakaoTalk_20260302_190843142.jpg?type=w1



https://blog.naver.com/writingcoach7/224240993331



https://blog.naver.com/writingcoach7/224242499529





작가의 이전글[글빛이음] 오프라인 책쓰기 무료특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