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과 함께 하고 있었어.

by 글곰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었구나!'


오늘은 1호의 졸업식이었어.

이제 중학생이 아닌 고등학생으로 나서는 날이었지.

온 가족이 총 출동했어.


강당에 졸업생이 앉아있었고,

주변 좌석에는 양육자들이 꽉 차 있었어.

그 순간만큼은 모두가 서로를 축복해 주고 있었어.


정해진 식순에 따라 행사가 진행되었어.

기독교 학교답게 예배 형식의 졸업식이었어.

강단에 오르시는 분들의 말씀과 기도로 충만한 시간이었어.


그중 교장 선생님의 말씀이 인상적이었어.

3년 전 우리는 코로나라는 힘든 시기를 겪었어.

학교는 문을 닫았고,

집에 있던 아이들은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났었지.


그땐 처음이라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한 줄 알았지.

시간이 지나 보니 아니더라.

아이들이 친구들과 관계 맺음 할 시간이 없었던 거야.


학교라는 공간은 공부만 배우는 곳이 아니야.

작은 사회 속에서 사람과의 만남, 갈등,

그리고 해결 방법을 경험하는 곳이라고 생각해.


교장 선생님은 1호와 친구들이 매우 특별하다고 했어.

왜냐하면 코로나 시기를 지나고 처음 입학식을 했던 학생들이었지.

그리고 3년이 지나 졸업식까지 하게 된 거야.


오랜 시간이 흘러 입학식과 졸업식을 같이 하는 학생들이 생긴 거지.

사실 걱정을 많이 하셨었데.

초등학교 5, 6학년 시절을 홀로 보냈을 아이들이었기 때문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으셨다고 하더라.


다행스럽게도 모든 교직원 분들이 정성을 다해 너희를 섬겨 주셨어.

그래서인지 130여 명의 아이들이 정말 밝은 모습이었어.

아이들에게도, 교직원분들에게도 감사한 순간이었어.


1호의 중학교 3년이 머릿속에 그려지더라.

이처럼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었다는 사실이 감사하더라.

그 공간을 떠난다니 살짝 아쉽기도 했어.


학교 목사님이 말씀하셨지.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아라. 너희에게 주어진 사명이 있을 테니 그 길을 찾아라.

경쟁이 가득한 세상으로 가는 것이 두렵기도 하지만, 모든 길에 하나님이 함께 하실 거야."


그 말이 꼭 아빠에게 하는 말 같았어.

아빠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하고 있거든.

남도 살리고 나도 살리는 그 일을 찾아내는 게 아빠의 숙제 같아.


쉽게 찾아지지는 않을 거야.

아빠가 그냥 흘려보낸 시간만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부족하지만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해.

많은 사람이 글을 보고 함께 좋은 생각을 나누면 좋겠어.

근데 그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


그래서 아빠는 생각했어.

'너희에게 전하는 이 편지가 딱 한 명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


사실 한 명도 어려운 일이지.

하지만 꾸준히 글을 쓰고 나눈다면

누군가 아빠에게 한 마디 해주지 않을까?


'그때 그 글이 감사했습니다.'라고 말이야.


우리가 보내는 이 시간,

주변에 항상 좋은 사람들이 함께 한다는 것을 기억하는 우리 가족이 되자.

아들아, 딸들아.

엄마, 아빠는 너희를 언제나 사랑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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