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롭게 살기: 균형 잡기

긴장 상태가 원래 균형의 묘미

by 무지

나는 지혜롭게 사는 법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고민해 왔다. 본질이 중요한지 형식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지, 양이 많은 게 좋은지 질이 좋은 게 좋은지,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한지 융통성을 발휘하는 게 필요한지 등에 대해 나는 본질과 질, 원칙 등을 선택해 왔다. 나는 내가 옳다고 믿었고,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들을 잘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나는 여러 경험을 하고, 좋은 어른을 만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그 어른은 중요한 것은 균형이라고 말씀하셨다. 그 어른은 내가 좇았던 가치를 아마 하나도 무시하지 않으실 것이다. 그분은 어느 한 곳으로 치우치는 것을 경계하시지, 하나의 가치에 대해서 무시하지는 않으신다. 항상 두 가지 모두 고려하도록 하신다.

내가 제시한 가치들은 서로 양립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항상 긴장 상태에 있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리로 조금 치우치면 금방 나의 입장을 바꿔야 하고, 또 저리로 치우치면 금방 나의 입장을 다시 바꿔야 한다. 참 피곤한 일이고,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내가 제대로 서있는지 항상 확인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하나의 가치에 자기 자신을 내맡겨버리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수고로움과 외줄 타는 것과 같은 긴장 상태가 균형의 묘미이고 본질이다. 원기둥 위에 판을 두고 그 위에서 균형 잡기를 한다고 생각해 보자. 균형을 잡는 것은 당연히 힘들다. 초보자라면 더더욱 힘들다. 자전거를 맨 처음 탈 때도 생각해 보자.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전거를 처음 타며 넘어지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중심을 잡고, 균형을 잡는 것은 쉽지 않다. 어렵다. 한쪽으로 치우치고 거기에 나를 내맡기는 것은 쉽다. 가치에 있어서도 균형을 잡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외줄을 타는 것과 같이 중심을 잡고 균형을 잡아야 한다.


균형 잡기가 어렵다면, 우리는 그것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균형을 잘 잡는 법을 배워야 하고 익혀야 한다. 가치관에 있어서도 균형 잡기를 연습해야 한다. 이것이 옳은지 저것이 옳은지 고민할 수는 있다. 나는 누군가가 고민하는 것은 환영한다. 그렇지만 그 사람이 균형 잡는 게 맞는 것이라는 나와 같은 결론을 내린다면 같이 균형 잡기를 연습하자고 권유하고 싶다. 균형 잡힌 사람이 되기 위해 연습하고 노력하고 훈련하자. 아마 실제적인 방법은 문제를 맞닥뜨릴 때마다 고민하는 것일 것 같다. 그 고민을 하는 사이에 나도 모르게 균형을 잡는 근육이 자라 있지 않을까.


물론 ‘균형과 비균형의 가치에 대해서도 균형을 잡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이라든지 ‘모든 것에 있어서 균형이라는 가치가 최고의 가치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 글에서 다 대답을 못할 것이고, 아직 그 질문들에 대해서는 답을 내리지 못했다. 그래서 ‘균형의 가치가 최고다’라고는 말 못 할 것 같다. 그렇지만 한쪽으로 치우쳐 있던 나에게는 균형이라는 답이 새롭고 참신한 답으로 다가와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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