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고르지 못했다면... 괜찮은 선풍기 고르기
* 얼리어답터에 2017년 5월 29일 발행한 글입니다.
'예쁜 애 옆에 예쁜 애 옆에 예쁜 애'라는 문구는 아이돌 트와이스(TWICE)을 일컫는 별명이다. 이 문구는 말 그대로 평균적인 외모가 뛰어난 멤버가 많아서 생긴 별명으로, 이제는 트와이스를 넘어 다른 사례에도 주로 쓰이는 문구가 되고 있다.
그래서 다가오는 여름을 맞아, 선풍기 세계에서 예쁜 애 옆에 예쁜 애 옆에 예쁜 애까지 모아봤다. 어여쁜 외모만큼이나 각양각색의 특징도 눈여겨 보자.
일본의 생활가전 제조업체인 발뮤다는 특유의 미니멀리스틱한 디자인과 제품 본연의 기능에 집중한 특징으로 일명 '가전계의 애플'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발뮤다 그린팬 역시 마찬가지.
저전력, 저소음 DC모터를 탑재한 발뮤다 그린팬은 '자연스러운 바람'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14장으로 이뤄진 독특한 날개를 달았다.
이중 구조로 된 날개는 내부 팬과 외부 팬으로 구성됐다. 선풍기의 전원을 켜면 외부는 빠른 바람이, 내부는 느린 바람이 나온다. 이 바람이 겹쳐 바람이 확대된다는 게 발뮤다의 설명이다.
이 독특한 날개 구조 때문에 마치 시원한 그늘 아래서 맞는 산들바람처럼 선선하고 부드러운 바람의 결이 특징이다. 프리 앵글 기능을 넣어 원하는 회전 각도를 설정할 수 있는 등 편의 기능도 담았다.
이밖에도 가운데 지지봉을 뗐다 붙일 수 있어 2가지의 길이 조절을 지원한다. 별매할 수 있는 배터리팩 액세서리를 이용하면 충전형으로도 쓸 수 있다.
다양한 특징을 갖춘 만큼 가격은 비싸다. 가격은 54만9천원. 배터리 팩의 가격은 14만9천원이다. 발뮤다가 '가전계의 애플'이라고 부르는 이유 중 하나가 가격이라는 이야기가 와닿는 대목이다.
얼리어답터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 샤오미의 선풍기는 스마트폰과 연결하는 이른바 '샤오미 생태계'를 적극 활용한 가전이다.
다른 샤오미의 가전과 마찬가지로 smartmi 역시 풍량 조절, 타이머, 회전 등 세세한 설정을 스마트폰과 WiFi로 연결해 설정할 수 있다. 물론 모터 부분에 있는 버튼으로도 조작할 수 있으나 세세한 설정은 스마트폰과 연결했을 때 빛을 발한다.
홈 WiFi로 연결하는 제품이다 보니 외부에서 선풍기에 접속할 수 있을 정도로 확장된 접근성이 장점이다. 또한, 선풍기의 상태를 눈으로 자세히 볼 수 있다는 점도 다른 제품과 대조되는 장점이다.
발뮤다 못지않은 깔끔한 디자인도 특징이다. 7장의 날개와 브러시리스(Brushless) DC 모터는 적은 소음과 부드러운 바람을 선사한다고 한다. 또한, 내부에 2,800mAh 전용 보조배터리를 넣어 무선으로 쓸 수도 있다.
높낮이를 조절할 수 없는 등 사소한 아쉬움도 눈에 띄지만, 깔끔한 디자인과 사용자 편의성을 두루두루 갖춘 제품이다. 가격은 발뮤다를 생각하면 저렴한 편이나 만만치 않다. 한화 약 14만원.
MUJI 혹은 무인양품. 무인양품은 별도의 브랜드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질좋은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뜻을 담은 브랜드다. 이런 뜻에 맞춰 MUJI의 High Position Fan 역시 별다른 브랜드 표시를 찾을 수 없다. 오직 남은 것은 간결한 디자인 뿐이다.
그리고 기본을 담았다. 선풍기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넣었다. 원격 리모컨을 통해 간단히 조작할 수 있는 조작성도 장점이다. 새로운 기능에 머리를 싸매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다.
뒷면의 누름 버튼을 통해 회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주 고전적인 조작법이지만, 한편으론 누구나 학습할 필요 없는 효과적인 조작법이기도 하다.
평범해 보이지만, 전원코드를 뒷면에 넣어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고, 리모컨을 거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저소음, 저전력과 같은 선풍기의 기본기를 훌륭하게 갖췄음은 물론이다.
다만, 아직 한국 MUJI에서 구할 수 없어 해외 직구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프리볼트를 지원하지 않아 한국에서 쓰려면 변압기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가격은 한화 약 10만원대. 변압기가 없다면 변압기를 구매해야 하니 추가 지출이 예상된다.
* 같은 기기는 아니지만, 무지에서 내놓은 새로운 선풍기를 덧대어둔다.
MUJI의 초기 자문위원이기도 한 후카사와 나오토(深澤直人)가 제안한 브랜드인 플러스마이너스제로(±0)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딱 적당한 그것'을 추구한다. 제품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 불필요한 장식은 모두 덜어낸 간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플러스마이너스제로 선풍기 Aileron DC Fan 역시 이러한 디자인 철학을 고스란히 갖췄다. 선풍기라는 제품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 불필요한 장식은 과감히 덜어내 미니멀리스틱한 디자인을 이뤘다.
미니멀한 디자인을 갖춰 편의성이 떨어질 것 같으나, Aileron Fan은 세심하게 사용자 편의성에 신경 쓴 모양새를 갖췄다. 최대 9단계에 이르는 풍량부터 전원 꺼짐이 아닌 전원 켜짐 타이머 기능을 더하는 등, 일상 생활에서 선풍기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고려한 편의 기능을 담았다.
폭넓은 풍량과 설정은 어떤 환경에서든 어울릴 수 있는 선풍기다. 최대 풍량으로 설정하면 공기를 순환하는 에어 서큘레이터 역할도 할 수 있다. 위로 90˚까지 꺾을 수 있는 헤드 또한 공기 순환용으로 쓸 때 도움이 된다.
평범하고 익숙한 형태지만, 선풍기의 기본 형태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완벽히 새롭게 태어난 기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지점을 세심하게 맞췄다는 인상을 준다. 가격은 30만원대 초반.
올여름 주인공은 나야나!
이제는 트와이스를 이렇게 가볍게 소비할 소재가 아닌 것 같다.... 사랑해요 트와이스.
당시에는 고를 만한 '예쁜' 선풍기가 없어 이틀을 고생하며 정리했는데, 요새는 정리할 선택지가 너무 많다. 기회가 닿는다면 아이템도 최신화해서 글을 계속 정리해보고자 한다. 본디 여기에 옮길 생각은 없었으나, 매년 이맘 때쯤 꾸준히 회자되고, 또 나 역시 꾸준히 생각나는 콘텐츠라 옮겨둔다. 다른 제품이 있다면 오히려 추천을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