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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노동자 Nov 01. 2020

갤럭시 Z 폴드2 개봉기

미래를 바꾸는 방법

갤럭시 Z 폴드2가 정식 출시 후 순항 중이다. 작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이른바 'Z시리즈'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또 시장은 이에 호응해 놀라운 기록을 수립 중이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 또한 갤럭시 Z 폴드2를 집어들었다.


삼성전자에서 플래그십 라인업인 S 시리즈와 노트 시리즈가 점차 하나의 라인업으로 합쳐질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Z 시리즈는 그 변화를 가속하는 라인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자리할 Z라인, 그리고 이를 굳힌 갤럭시 Z 폴드2의 첫인상을 살펴봤다. 대략적인 얼개는 영상으로 소개했기에, 영상으로 다루지 못했던 뒷 이야기를 좀 더 적었다.

미래를 바꿀

Z


달라진 패키지는 'Z 시리즈'의 가치를 뚜렷하게 나타내며, 폴드의 가치를 드러내는 형태로 달라졌다. 전작이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좀 더 세련된 형태라 하겠다.

펼치는 구성은 갤럭시 Z 폴드2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패키지며, 제품에 걸맞은 만듦새의 구조다. 구매한 사람의 만족감을 제공할 만하다.


미래를 펼치다에서 미래를 바꾸다로


미래를 펼치다는 메시지는 이번 패키지에서 미래를 바꾸다는 메시지로 변경됐다. 달라진 폼팩터와 사용자 경험은 앞으로의 사용형태를 바꿀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펼치다는 메시지는 기기의 움직임을 단적으로 표현한 매력적인 문구였다면, 바꾸다는 메시지는 좀 더 포괄적인 의미를 담았으나, 대신 좀 평범해진 느낌이다.


다만 개발자 인터뷰에서 갤럭시 폴드를 쓴 사용자는 다시 일반 폰으로 돌아가기 어려워 한다며, 갤럭시 폴드가 일반 사용자의 경험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하는 부분을 돌이켜 보면 이러한 문구의 변화를 좀 더 다른 방향에서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다.

구성품은 이른바 '원가절감'이 엿보인다. 전용 케이스가 이번 구성품에선 누락됐으며, USB C to A 젠더도 사라졌다. 완전 무선 이어폰인 갤럭시 버즈 대신 USB C타입 akg 유선 이어폰이 들어간 점 또한 원가 절감이 이뤄진 부분이다.


아쉬운 원가절감(!?)


또한 기기의 기본 용량이 512GB에서 256GB로 줄어들었는데, 가격은 그대로 유지된 것으로 보아 실제 기기의 가격은 올랐으나 절감 부분을 덜어 가격을 맞춘 것으로 볼 수 있다.


갤럭시 Z 폴드2의

첫인상


갤럭시 폴드1의 첫인상이 S8부터 S10으로 이어지던 둥그스름한 디자인이었다면, 갤럭시 Z 폴드2에서는 곡률이 줄어들면서 더 각진 디자인을 갖췄다. 덕분에 더 날렵한 인상을 줄 수 있게 됐으나 그만큼 파지감을 희생하게 됐다. 또한 가로 길이가 길어진 점도 파지감을 희생하게 된 부분이다.


디자인과 외관


무게는 제원상 소폭 무거워졌으나, 체감은 크지 않다. 날렵해진 인상을 주는 디자인 덕분이기도 하지만, 이미 충분히 무겁기에 그 변화가 크게 체감되지 않는 것이다. 무게는 갤럭시 Z 폴드2의 가장 큰 숙제로, 휴대용 기기에 걸맞은 무게가 앞으로 폴드 시리즈의 흥망을 좌우하게 될 요소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카메라 섬 부분의 디자인도 갤럭시 S20 시리즈의 디자인을 따랐다. 폴드1 때와 비교하면 크나큰 차이를 보이는데, 문제는 사진 품질은 그만큼의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 제원을 봐도 같은 해 출시한 다른 기기보다 반박자 정도 뒤쳐진 느낌이다. 카메라가 폴드 시리즈의 특징은 아니나, 누가 뭐래도 초고급기인 이 기기에서 누리기엔 여러모로 아쉽다.


폴딩 구조


폴딩 구조의 변화는 갤럭시 폴드1과 갤럭시 Z 폴드2를 가르는 가장 큰 차이점이다. 완전히 펼치거나 완전히 접는 방식으로 고정할 수만 있던 전작과 달리 갤럭시 Z 폴드2에서는 갤럭시 Z 플립과 마찬가지로 모든 각도에서 전후면을 고정할 수 있게 됐다.


갤럭시 Z 플립의 사용성이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고 했는데, 이는 전면 디스플레이가 최소한의 정보밖에 보낼 수 없는 작은 크기이기 때문이었고 갤럭시 Z 폴드2는 그래도 몇 가지 사용 용도를 더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이것저것 해볼 만한 게 늘어나 신기한 마음에 이리저리 써봤지만, 지금까지 그나마 쓸 만한 것은 후면 카메라 셀피 기능 정도. 그리고 화면을 살짝 접은 채로 키보드 쓰기 정도다. 반만 열어 쓰는 방식은 갤럭시 폴드1에서도 써왔던 방식인데, 고정되지 않았던 덜렁덜렁한 갤럭시 폴드1보다는 지금의 방식이 더 나은 듯하다. 특히 화면의 크기가 커지면서 양손으로 들었을 때 손가락의 가동범위가 줄어들었는데, 스마트폰을 살짝 접는 것은 이 가동 범위를 대폭 늘릴 수 있었다.

폴더블이 주는

가치


갤럭시 폴드1을 특별한 가격(=100만원)에 매입하는 특별 보상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스마트폰은 아마 갤럭시 폴드1이었을 것이다. 전작과 같은 가격, 238만원은 미래를 바꾸기에 부담스러운 금액인 게 사실이다. 갤럭시 Z 폴드2를 만족하며 쓰고 있지만, 여전히 이 스마트폰을 위해 소비해야 할 기회비용은 크다고 느낀다. 


갤럭시 폴드1의 아쉬웠던 점을 갤럭시 Z 폴드2에서 훌륭히 채워넣었다고 하고, 이 점에는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갤럭시 폴드1의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생각진 않는다. 지금 시점에서 오히려 비교적 저렴해진 갤럭시 폴드1이 훨씬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생각한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가치는 분명히 있다. 실제로 폴드 시리즈를 써본 이용자는 이후에 선택할 스마트폰도 폴드 제품을 선택할 것이라는 삼성 내부 조사 결과가 있다. 그리고 심정적으로 이에 공감한다.


폴더블이 주는 경험은 이전의 스마트폰에서 받을 수 없던 경험이다. 펼칠 수 있는 스마트폰보다 접을 수 있는 태블릿에 가깝다는 평가나 스마트폰도 태블릿도 아닌 중간 어딘가에 있다는 평가 또한 이러한 사용자 경험을 풀어낸 평가다.


그리고 이 가치를 잘 살린 게 갤럭시 폴드 제품군이고, 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게 플립 제품군이라고 생각하며, 이 지점이 두 기기를 달리 평가하는 이유다.


개개인마다 다른 가치를 발견하겠으나, 개인적으로 콘텐츠 생산과 소비를 모두 하는 프로슈머 이용자에게 갤럭시 Z 폴드2가 주는 경험은 특별하다고 평가하고 싶다. 이렇게 보면 미래를 펼치는 것보다 미래를 바꾸는 스마트폰이라는 문장도 영 틀린 말은 아니다 싶다. 비싼 기회비용을 주고 기꺼이 미래를 바꾸는 여정에 발을 담가보고 싶게 하는, 제법 매력적인 기기다.


(추가)갤럭시 폴드1때와 달리 갤럭시 Z 폴드2는 다양한 루트로 제품이 풀리면서 이른바 '가격방어'가 제대로 안 되는 느낌이다. 갤럭시 폴드1의 가격이 훨씬 저렴할 때야 갤럭시 폴드1의 손을 들어주겠지만, 갤럭시 Z 폴드2의 가격이 150만원선을 오락가락한다면, 당연히 갤럭시 Z 폴드2를 선택하는 게 현명한 판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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