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합격까지

녹록지 않은 현실

by 실버반지

그간 준비해 온 간호조무사 과정은 전체 합격률 84.9%로 막을 내렸다.


2025년 상반기 합격률 88.8%, 2024년 하반기 합격률 88.4%, 2024년 상반기 합격률 90.6%에 비하면 낮아진 추세다.


시험 문제가 어려워지면 합격률이 낮아진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나에게 닥치면 속상하기 짝이 없다. 고득점을 받겠노라 브런치에도 다짐하고 스스로도 마음을 다잡고 봤는데 예상보다 낮은 점수에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작년 9월 말부터 시작한 간호조무사 과정은 5개월이라는 길고 긴 이론 시간을 강의실에서 보내고 이후 또 다른 5개월을 실습으로 병원에서 보냈다.


시험 끝나고 갑자기 찾아온 뭘 해야 할지 모르는 멍한 시간을 보내며 지난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돌이켜보았다. 한 달씩 달력을 넘겨보니 이론 + 실습이라는 과정을 거치는 시간이 거의 1년이나 걸린 것이다.


그렇게 보낸 1년 속에는 사람들과 함께한 재미난 이벤트들, 인간관계, 즐거운 와중에도 다른 걸 못하고 메어 있어야 한다는 현실 자각 등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


마치 고등학교를 다니고 수능 준비 한 것처럼, 학원에 수강 등록하고 학원에서 하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긴 된다. 그 안에서 일어난 중년 나이에 겪은 인간관계는 흥미롭고 신선했다.


하지만 취업은 현실이다. 자격증까지는 따지만 취업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현실은 녹록지 않다. 20대 동기 중에는 시험 합격과 동시에 취업한 아이도 있다. 40대, 50대 중에는 없다. 앞으로 열심히 준비하면 차차 취업자가 나오겠지만 아직까지는 소식을 못 들었다.


50대 나이의 한 언니는 실습했던 병원에서 취업 제안을 받았는데 안 갔다고 한다. IV를 할 수 없는 게 큰 이유였다고 한다. 간호조무사는 주사를 놓을 수 없지만 의사의 감독하에 놓을 수 있다. 실습할 때 그런 병원으로 갔더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시험 끝나고 나오는 길은 어느새 무더위는 사라지고 바람도 선선하고 구름 많은 날씨였다. 합격 소식은 한 번의 강추위와 한 번의 폭염을 거치고 나니 얻게 된 시간 투자의 결과물이다.


간호조무사 과정 해보니 어렵지 않다. 결격 사유만 없다면 누구나 도전해볼 만하다. 시작한다고 글 남긴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끝난다는 글을 남기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어떻게 시간은 흘러가는구나 싶다.

꽤 오랜 시간을 할애했으니 이제 취업하는 일만 남았는데 마음이 조급해진다. 젊은 시절 젊은 혈기와 싱싱한 감각을 우대받아 어렵지 않게 취업했던 시절이 나에게도 있었다 백 번 양보해도, 지금은 지금이다.


지금은 또 지금대로 잘 되었으면 한다. 뭐랄까 나만의 강점을 부각해야 한다. 이제 자격증은 땄으니 그걸 해야 한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전 13화드디어 시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