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카네기 자기 관리론, 데일 카네기
책을 꾸준히 읽은 지 1년이 넘어
이제 나는 당당히 책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130권에 달하는 책을 1년 3개월간 읽어오며, 나만의 책을 고르는 기준이 생겼고 유독 기억에 남는 인생책이 있다. 누구나 인생책의 기준이 있겠지만 나에게는 내 인생에 얼마나 영향을 많이 끼쳤고 기억에 남는지가 그 기준인 것 같다. 정말 많은 책을 읽어왔고 좋은 책이 많았지만 지금 소개하는 <데일카네기 자기 관리론>은 나에게 독서의 재미를 알게 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다시 읽어도 여전히 내 기억에 또렷이 남는 책이다.
30p. ‘한 번에 모래알 하나, 한 번에 하나의 일’
이 책은 걱정을 없앨 방법을 알려준다. 자기 관리론이란 제목 때문인지 아침에 일찍 기상한다던지 건강한 음식을 먹으라고 할 것 같지만 사실은 ‘걱정관리론’이다.
하루가 시작되는 아침이 나에게는 버거울 때가 많다. 분명 시간이 지나면 모두 해낼 일이지만 한꺼번에 나에게 부담스러울 정도로 몰려올 때가 많았다. 그때 나는 이 문장을 보며 위안을 삼았다. 어차피 여러 가지 일을 한 번에 해낼 수 없다. 나의 몸은 단 하나뿐인데 나의 머릿속은 수만 가지 생각을 해서 한 번에 하나의 일을 떠올리기 힘들었다.
특히, ‘한 번에 모래알 하나’라는 표현이 워낙 인상 깊어서 가끔 힘든 일이 몰려올 때면 이 문장을 속으로 되뇐다. ‘한 번에 모래알 하나, 한 번에 하나씩 해보는 거야.’
149p. 마음은 그 자체로 공간이니, 그 안에서 지옥을 천국으로 만들 수 있고, 천국을 지옥으로 만들 수도 있다.
나의 마음이 힘든 것의 원인이 외부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나는 전적으로 외부에 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작년 말부터 이번 연도 중반까지는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책을 꾸준히 읽는 건 좋지만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운영하였고 회사 업무도 상당히 많아서 항상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몰랐다. 물론 야근은 절대 하지 않기 위해 꾸역꾸역 퇴근 시간을 지켰지만, 퇴근을 해도 나는 쉬지 못하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서평을 쓰고 블로그 글을 써야만 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왜 써야만 한다고 표현했을까? 오랜 시간 동안 나의 고단함에 대해 고민해 왔고 결국 도달한 결론은 바로 ‘집착’했기 때문이었다. 너무 열심히 하려고 했고 남들 하는 걸 다 하려고 했다. 물론 그래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겠지만 나는 ‘나’다. 타인과 나는 엄연히 다르며 그 점을 간과한 채 나를 몰아붙이는 환경을 조성해 스스로 힘겨워했다.
소개한 문장 그대로이다. 나는 내 마음을 스스로 지옥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상심할 필요는 없다. 내 마음을 천국으로 만들 수 있는 것도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193p. 당신은 세상에서 완전히 새로운 존재다. 그 사실에 기뻐하라. 당신에게 주어진 것들을 최대한 이용하라. 결국 모든 예술은 자서전과 같다.
사회에서 정해놓은 길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불안을 느끼기 마련이다. 20살에 대학을 가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어른들은 20살 아이에게 당연하게도 어느 대학을 다니는지 묻는다. 이런 질문을 받은 사람은 대학을 못 갔던, 일부러 가지 않았든 간에 남들과 다르다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고 같아지고 싶어 한다. 대학을 가고 싶은 것과 별개로 말이다.
위의 글이 공감이 되지 않는다면 이건 전적으로 나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예시처럼 20살에 대학을 가지 못한 건 아니지만 나는 남들과의 다름에서 자유롭지 않은 사람이다. 늘 비슷하길 바라왔으나 자꾸만 다른 길을 걸으며 다름에서 나오는 이질감을 견디기 힘겨워한다.
이 책에서는 나를 세상에서 완전히 새로운 존재라 말하고 있다. 그리고 기뻐하라고 말한다. 내가 다른 사람과 다른 것에 기뻐해도 되는구나. 처음 깨달았다. 다름이 기뻐할만한 것이라는 걸. 그리고 이제까지 너무나도 많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살아왔다는 걸.
책을 읽으며 늘 플래그를 붙이는 데 이 책은 거의 30개가량 붙였다. 좋은 문장들이 정말 많고 늘 사례를 들어 설명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정말 쉽다. 내가 책에 관심을 가질 초창기에 읽었던 책이니 이해하기 쉬운 책임은 틀림없다.
이 책을 읽은 후 내 인생이 변했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아직도 걱정을 하고 다름을 두려워하며 살고 있다. 다만,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대부분의 걱정이 실제로 실현되지 않다는 것과 달라도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독서란 이렇게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을 나만의 문장을 찾아나가는 여정 같다. 그 문장들이 내 삶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같은 일상이어도 더 행복하게 느끼게 만든다. 이렇게 나는 남은 여생을 책과 함께 하고픈 독서광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