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운 선택에는 진정으로 바라던 것이 있다

돈 말고 무엇을 갖고 있는가, 정지우

by 마음껏 좋아하기
이 책은 좋은 삶으로 가는 여정에 관한 책이지,
맹목적인 성공에 삶을 재물로 바치는 이야기가 아니다.




좋은 삶이란 누구나 그 정의가 다를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정해놓은 ‘좋은 삶’이란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겠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어린 나이에 전문직 또는 대기업에 입사하고,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 후 서울에 소재의 아파트를 매매해서 신혼집을 차리는 것. 소위 평범하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평범이나 평균과는 거리가 먼 상위층의 삶인 것이다.


아마도 자기 계발서를 굉장히 기피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글을 끝까지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돈 말고 무엇을 갖고 있는가>는 대부분의 자기 계발서와는 다른 결의 책이다. ‘진정한 나를 찾아 단단하게 삶을 이어가다 만나는 진정한 성공’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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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p. 때로는 실패하더라도 남아 있는 것에 안도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그 와중에도 계속 쌓아가는 나의 어떤 능력이나 기술, 실력일 수도 있다. 혹은 한쪽에서는 무너지더라도, 다른 한쪽에서는 쌓아가는 경력이나 경험, 사람일 수도 있다. 결국 삶이란 그런 실패들의 안전망 속에서 계속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여러 책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수많은 실패가 결국 성공의 밑바탕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런 밑바탕을 ‘실패들의 안전망’이라고 표현한다. 안전망이란 표현을 실패에 어울려 쓰기에는 어딘가 결이 맞지 않는 느낌이지만 지금껏 살아온 나의 삶을 되돌아보았을 때 실패는 실제로 앞으로 살아갈 안전망이 되어주었다.


나의 삶을 이야기해 보자면 현재 전공과 다른 일을 하는 것도 모자라 지금의 일도 완전히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찾으려 하는 프로퇴사러이다. 나도 어딘가 진득하게 머무르고 싶지만 어느 업계를 가던 내가 다녀야 할 회사, 그것도 조직 생활 자체가 나에겐 참 쉽지 않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영 좋아하지 않고 대학교 때도 혼자 공부하던 내가 여러 사람과 어울려 한 가지를 일을 해낸다는 게 남들이 볼 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아주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일이 안 맞는다는 생각까지 들어버리니 이건 정말 총체적 난국이 따로 없다.


그래서 지금 절망적이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설레는 쪽에 가깝다. 물론 불안하고 ‘예전에 퇴사한 그 회사를 그냥 더 다닐 걸 그랬나.’ 하는 말도 안 되는 후회도 한다. 하지만 여태까지 내가 걸어온 길이, 실패의 흔적들이 이제 나아갈 내 삶에 있어서는 나의 경험이자 자산이 되어줄 것을 안다. 그래서 안전망이란 표현이 유독 눈에 띄었다.




97p. 삶에서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때, 나는 꽤나 명료한 나만의 기준을 하나 갖고 있다. 그것은 두려운 것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만약 이 길을 걸을지 다른 길을 걸을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데, 아무리 고민해도 모르겠다면 더 두려운 쪽을 택한다. 내게 두렵다는 것은 거기에 내가 진정으로 더 원하는 것이 있다는 신호임을 거듭 확인해 왔기 때문이다.


새로운 일을 찾으려 하는 이유들 중에 ‘쉬운 선택’을 했다는 후회도 담겨있다. 나의 20대는 늘 쉬운 것을 선택하려고 노력했다. 지금까지 그래도 회사를 다니며 일을 해온 것도 어찌 보면 나에게 맞는 일이었다기보단 내가 가진 것으로 부딪혀보았을 때 허들이 높지 않은 일이었고 늘 도전을 필요로 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어려운 선택을 했을 때 더 결과가 좋았다는 말은 솔직히 공감하긴 어려우나 ‘더 어려운 선택을 하면 지금보다 더 만족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라는 나의 마음 깊은 곳에 박혀버린 의문점을 나 스스로 해결해나가고 싶다.




152p. 여러 자기 계발서들이 성공을 너무 협소하게 정의하는 나머지, 거의 필연적으로 ‘삶의 불균형’을 유도한다. 이런 불균형은 나중에 최후의 어떤 성공을 이루면 다 치유될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성공은 우선 돈이 많고 좋은 집에 살고 해외여행도 자유롭게 갈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들이 다 이루어져도 우리의 삶은 완전하지 않을 수 있다. 해외여행을 떠날 친구나 사랑하는 가족이 없다면? 좋은 집에서 매일 불면의 밤을 보낸다면 그건 과연 성공한 삶인 걸까?


현재의 작은 행복을 나중에 미뤘던 경험이 많다. 취업을 할 때는 지금만 참으면 취업하고 나서는 분명 행복할 거라는 착각을 했고, 여러 차례 이직을 경험하면서도 취업만 하면 다 되는 게 아닌 걸 알면서도 계속 이런 실수를 반복해 왔다. 그렇게 내 삶의 균형에는 균열이 생겼고, 내가 오랫동안 들여다보지 않았던 사이에 더 이상 균열이라 부를 수 없을 만큼 크기가 커졌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삶의 균형을 유지한 성공을 하자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면서도 삶에 대한 생생한 의지를 갖는 것이 바로 진정한 성공의 모습일 것이다. 물질적인 것에만 초점을 맞춘 성공은 진정한 성공이기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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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듯이, 이 책은 여러 자기 계발서와는 다른 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부자가 되는 방법과 내 꿈을 통해 돈을 버는 법을 말하는 여러 자기 계발서와는 다르게 단단한 내면을 가지도록 여러 조언을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꾸준히 쌓아가는 누적의 힘에 관해서도 앞부분에서 다루고 있으며, 남들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나의 의지로 삶을 이끌어가는 방법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 자기 계발서 보다 인생 지침서에 가까울 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 책을 굉장히 감명 깊게 읽었고 실제로 이 책을 내 삶의 적용시키고 있는 중이다. 1년에 100권의 책을 읽는 다독가이지만 모든 책을 내 삶에 적용시키진 않는다. 아름다운 문장을 읽으며 힐링하는 목적으로 책을 읽기도 하고 책의 내용이 나에게 와닿지 않을 때는 그저 읽어 넘기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책 속의 이야기를 모두 내 삶에 적용하고 싶은 소중한 책이다. 오랜만에 만난 좋은 책에 기분 좋은 글쓰기를 할 수 있어 행복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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