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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서 Dec 02. 2019

여행의 시작

2019.10.29




마드리드로 출발하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대한민국 인천 공항, 2019.10.29 새벽


 인천에서 29일 00시 50분 비행기를 타고 암스테르담까지 11시간이 걸렸고 3시간의 환승 시간 이후 2시간을 더 날아와 마드리드에 도착한 시각은 스페인 시간으로 29일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그래도 나름 하루를 시작할 즈음에 도착했기에 딱 좋은 시각이라고 생각했다.


 비행기 경유하면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 다시 2019.10.29 새벽

 사실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에 혼자서 한달 동안 스페인 여행을 간다는 말을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부럽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바르셀로나에서의 시위에 대한 뉴스를 접한 사람들은 위험하니 조심하라는 말을 많이 건네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걱정말라, 괜찮을거다, 위험한 곳만 잘 피해다니면 된다.'고 했다.


암스테르담에서 마드리드로 가는 비행기에서. 2019.10.29


 위험하다싶은 곳은 아주 빠른 걸음으로 지나다니면서 2년을 보냈던 볼리비아에서의 생활을 기억한다. 내가 살던 곳은 La Paz, 행정수도로서 가까운 도시인 El Alto에 살고 있는 인디오들과 오리엔탈 사이의 갈등이 심한 곳이었고 시위도 잦은 곳이었다. 그래서 시내에 도로 봉쇄가 잦은편이었다. (내가 있던 기간 동안엔 무력시위가 심해 사람들이 피를 흘리거나 한 적은 없지만 최근 대통령 선거에서 에보 모랄레스가 4선을 했기에 시위가 더 심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시내에서 장을 보고 있을 때나 혹은 걸어 다니고 있을 때, 시위가 시작될 것이라는 신호탄, 폭죽을 터트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 내 온 신경은 곤두섰고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내려가기 바빴다. 그만큼 나는 내 안전이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에 바르셀로나에서도 시위 현장엔 눈길도 주지 않을 예정이다. 여행의 마지막날들이라 그 즈음엔 시위가 격화되지만 않길 바랄 뿐이다.



2019.10.29 마드리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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