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그가 속한 사회에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리더라고 할 수도 있겠다. 따라서 누군가는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삶의 목표일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영향력 있는 사람은 리더이다’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눈에 두드러지게 보이는 것을 기준으로 삼는 대신 상호작용에 대한 섭리를 생각해 본다면, 우리 모두는 참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다. 사회가 부여하는 명예나 지위로서의 영향력 말고 나의 본질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더 강력하지 않을까?
"수석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면 이미 수석이 되었다는 마음으로 업무에 임해봐. 자연스럽게 직함은 따라올 거야." B매니저가 야망 넘치는 3년 차 디자이너에게 해 준 말을 나는 여전히 기억한다. 조용하지만 파급력 있는 영향력을 갖기 위해 생각해 볼만한 몇 가지 질문을 던져 본다.
이 토론(업무)에 참여하는 나의 태도는 어떠한가? 내가 던지는 사소한 의견도, 내가 항상 집착하는 어떤 부분도, 동료들은 듣고 배울 수 있다. 내가 3년 전 기를 쓰고 제안한 프로젝트가 당시에는 빛을 받지 못했어도 티끌 모아 태산처럼 나의 영향력은 알게 모르게 쌓이고 있다. '기가 막힌 나의 제안을 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거지?'라고 조급해하지 않아도 괜찮다. 분명, 축포가 터지듯 내가 나의 영향력을 체감하는 날이 온다.
나의 질문들은 나의 동료에게 영감을 주는가? 나는 이 팀에 선발되어 합류한 팀원이다. 따라서 내가 머릿속에서 일찍이 정리해 버린 의견도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을지 모른다. 따라서 나의 생각과 궁금증을 외부로 꺼냄으로써 타인의 영감이 될 수 있다. 용기를 내자.
나는 나의 동료들에게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가? 진심으로 타인을 이끌 수 있는 사람은 조언이나 방향을 제시하는 것 이외에도 깊이 있는 통찰을 제시한다. 비단, 눈앞에 보이는 업무와 성과에 대해 논하는 것을 넘어 나의 삶과 가치관을 나눌 수 있는가? 이러한 대화는 나무를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풍부한 숲에 대해 나눌 수 있도록 이끈다.
나아가, 타인의 성장을 도울 수 있다면 그와 더불어 나도 성장한다. 억울함이나 질투라는 감정 대신 스스로에게 보상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뿌린 영향은 시간에 상관없이 나의 열매로 돌아온다는 것을 체감하지 않는가.
이 에세이는 이끄는 기술에 대한 워크숍을 다녀와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한 글의 일부이다.
프롤로그와, 영문 버전의 에세이에서 그 생각의 연장선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