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셨나요?
그런 마음인 날이 있다.
상담 시작 전, 5분의 또는 10분의 여유가 있고 지난 상담을 회상하며 준비하며 마음이 포근해지는 순간.
막연히 그럴 땐 그 사람들의 잘 지냈을 일주일이 내 마음에 온다. '잘 지내다'라는 말은 아무 일도 없었음이 아니다. 내가 빼놓지 않고 상담 머리에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답은 제각각이다. 답 속에 그들의 일주일이 빼꼼 고개를 내민다.
때론 '사실 잘 못 지냈어요'라는 말로 시작되는 이야기 속에 그 사람의 잘 지냄이 잔뜩 담겨있기도 하다.
자신의 힘듦을 털어놓을 용기와 솔직함. 내 마음이 힘들었던 것에 대한 인식. 잘 못 지냈다고 판단할 수 있었던 결단.
더 깊이, 더 깊이 그 마음 안에서는 잘 못 지낸 나를 위로하고자 하는, 알아주고자 하는 힘이. 잘 지냈다는 너무나도 큰 증거인 그 힘이 있다.
이야기 곳곳에 표정 곳곳에 몸짓 곳곳에 그 사람을 살아가게 한 '잘 지냄'을 함께 발견하며 이야기하는 일은 나를 들뜨게 한다.
잘 지내셨나요? 나는 오늘도 묻는다. 그 답 속엔, 여러분의 일주일 속엔, 분명 잘 지냄이 있다.
그 시간을 살아오고 지나온 힘이 있다.
잘 지내고 있나요. 스스로 그렇게 묻는다면 오늘 나는 나와 상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