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쳐지는 일들은 언제고 생긴다. 마음이 바닥으로 가라앉기도 한다. 그 순간은 내 마음 밑바닥의 지형을 파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때가 아니면 만날 수 없는 내 마음 끝의 이면이다.
마음이 낮아지는 일은 두렵기 마련이다. 다시 벗어나지 못할 것 같기도 하고, 내가 그 감정에 지배당하는 것만 같다. 영원히 이 상태가 지속될까 두렵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마음을 더 오래 붙들고 머무르게 한다.
수면 위로 떠오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장 깊은 바닥을 차고 오르거나, 온몸에 힘을 빼고 떠오르는 것이다. 그 모든 건 애쓰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자연스럽게 마음은 다시 움직일 것이며 그런 나의 마음을 믿어주는 일은 너무나 중요하다.
마음 바닥을 훑고 어루만지고, 내 마음의 바닥이 이랬구나. 이렇게 생겼구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물살과 바닥의 생김을 눈을 감고 만끽하노라면 나의 마음과 마음의 바닥도 그 손길을 원했다는 듯 응답할 것이다.
기분이 울적하고 가라앉고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보이는 순간이 있는가? 그 순간을 인식하라. 인식하고 나를 가만히 들여다 보라.
바깥으로 나갈 수 없도록, 외부에 호기심을 가질 수 없도록, 나를 가만히 머물게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어디론가 가지 말고 '나'를 알아달라는 내가 보내는 메시지.
마음이 보내는 메시지를 읽으면 알 수 있다. 내가 얼마나 열심히 이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사랑스러운 사람인지.
내가 나를 이해해주지 않는다면, 설령 누군가에게 이해받는다 해도 그걸 알아챌 내가 없다. 내가 나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면, 나는 받고자 하는 인정이 무엇인지 모르고 헤맨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누군가 나를 사랑한 들 그것이 사랑인 줄 어떻게 알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