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저하를 좋은 기회로

by 몇몇

와 기분이 좋지 않다! 쿵, 하고 몸에서 감각이 느껴지자마자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건 기회다.


이미 지난 일, 겪어버린 일, 어찌할 수 없지만 우린 모두 후회를 하고, 그 후회를 멈추기란 참 쉽지 않다.


이랬어야 했는데. 그랬어야 했는데. 남는 아쉬움이 그런 생각을 하게 한다.


정확히 어제까지가 지원이었던 공고를 보고, 아쉬움이 밀려왔다가 원래 계획했던 시험 신청을 하려는데 아뿔싸 그것도 신청이 어제까지였다.


시험을 위해 학회를 가입하고 입회비를 내고 그 절차를 다 거치고 나서야 알았다. 어제까지였다!


요즘 나의 미루기 스킬은 하늘을 찔러서, 온갖 게으름에 시달리며 온몸을 침대와 일치시키고 있는데, 그래도 할 일은 한다,라는 건 내 나름의 철칙이었건만.


요가 재등록 기간도 놓치고, 시험도 놓치고, 공고도 놓치고... 자꾸만 모든 걸 미루고 미루는 이 느낌이 썩 유쾌하지 않았는데, 오늘 몸으로 확 느껴졌다.


꽤 몸을 건드는 이 스트레스는 분명 동력이 될 것이다. 부릉부릉, 미처 시동 걸지 못했던 내 몸을 움직일 동력!!


귀찮을 때 일 수록, 이런 일을 겪고 난 후일수록! 나를 꾸짖기보다는 이 에너지를 잘 보존해서 움직이는 힘으로 쓰자!


내일, 매주 찾아오는 달콤한 화요휴가의 나는 이렇게 할 것이다!


첫 번째 청소할 것이다! 날파리와의 전쟁을 종결하리!

두 번째 디지털 디톡스를 할 것이다! 하염없이 반복해서 붙잡고 있는 폰 덕에 내 뇌가 쉬어도 쉰 것 같이 느끼지 않는다.

세 번째 요가를 갈 것이다! 못 가면 헬스장에라도 갈 것이다

네 번째 책을 읽을 것이다. 화요일을 항상 나를 채우는 날로 해야지.


이런 생각까지 가 닿은 것도, 이런 글을 쓰게 된 것도 다 내가 기분이 나빴기 때문이다.


기분이 나빠서 에너지가 됐다.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덕분에 글도 썼지 않는가. 계획도 세웠고!


나쁜 기분과 내 실수들을 너무 비난하지 않자 후회보다는 미래가 보인다. 이 일들을 잘 참고해서 내일을 살아야지.



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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